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 베테랑 산업 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
김민주.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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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프리랜서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왠지 멋있다. 언어에 대한 갈증이 있던 나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특히 문학적으로 구사하는 소설번역가들과 실용영어를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영어번역가들이 멋져보였다. 이 책은 가상의 인물인 미영과 하린이 등장하는데, 사실 저자의 실제 시행착오와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풀어내어 스토리텔링적인 해결법이 유익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부제는 <베테랑 산업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였다. 산업번역가? 생소했다. 등장하는 인물 미영은 토익 점수 850점의 미드 덕후. 그러나 화장품 회사 마케팅팀에서 일하다 제품에서 벌레가 나와 권고사직을 받게 되었고 퇴직금과 실업급여로 버티다가 한때 동경한 번역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프리랜서 번역가 하린에게 문의한다. 나도 산업번역가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볼펜의 비닐 포장지나 이탈리아산 화장품 상자 뒷면의 안내문, 취급설명서, 마케팅 문구까지! , 이런 것이구나. 맞다. 우리 생활엔 이렇게 번역의 산물이 많았던 것이다.

 

  책은 외국어는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번역일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무엇인지 등 현실적인 궁금증을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미영은 첫 번역 프로젝트를 마치고 클레임을 받았다. 오역과 누락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납품했던 파일을 다시 보니 변명의 여지도 없는 자신의 실수임을 깨닫고 다시 하린에게 도움과 조언을 요청한다. 누락과 오역은 치명적인 실수가 맞지만 클레임을 받았다고 해서 회사와 인연이 끊길 거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누구나 실수는 하므로 정말 심각한 실수가 아니라면 그 이후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입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이 분야에 대해 책으로나마 대략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베테랑인 하린도 일이 끊기는 시기가 종종 찾아온다니 조급해하지 않고 번역 스킬을 다듬거나 또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뚝심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할수록 실력이 늘고 노하우가 쌓일 정직한 기술. 번역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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