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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김신영 지음 / 웨일북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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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직장생활을 하며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꼰대(나이 상관없음)가 여기 언급되어 있다. ‘나도 이런 상사 있는데!’ 하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지 모르겠다. 제목의 끝은 ‘속마음’ 이다. 우리(요즘 것이자 평범한 보통사람 김사원들로 대변되는)도 나쁜 말을 할 줄 알지만 다만 입 밖으로 내지 않을 뿐. 아프고 힘들고 화나는 우리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같은 동지애로 위로해주는 저자에게 감사했다.
책은 목차부터 우리들의 심신이 힘든 상태를 대변했다. ‘돌아서면 기분 묘해지는 상태’, ‘반복되는 무례함에 <예민함 안테나>가 세워지는 상태’, ‘하다 하다 일상과 태도까지 관리당해 어지러운 상태’ , ‘이러려고 열심히 자소서 쓰고 면접 봤나 싶은 상태’, ‘분노보다 무기력과 우울감이 밀려오는 상태’ 가 그것이다. 곧 총선이 다가오는데 책 내용 중 <정치색 강요하는 상사>가 눈에 띄었다. 바야흐로 18대 대선이 있던 때 최부장님은 자신의 정치색을 과감히 드러내며 온몸을 불사르는 열혈투사였단다. 저자에게 동영상 링크를 보내 이것을 보라며 이런 사람은 대통령되면 나라가 큰일 나는 거라며 투표 제대로 하라고 했단다. 답정너가 따로 없다. 가족 간에도 정치얘긴 삼가는데(갈등 생기니까) 하물며 직장에서까지 정치색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노골적인 꼰대다.
대리점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본사가 갑이라는 메시지로 회식자리가 끝나는 경우도 다반사. 한눈에도 본사 부사장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대리점 대표 앞에서 보란 듯 자세를 흐트러뜨리고 담배를 피우던 부사장. 그리곤 저자 김사원에게 “너는 이게 재미가 없냐?” 며 물었단다. 갑질도 본인이 재미있어야 할 수 있겠지. 신입사원인 자신이 본사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력 10년이 훌쩍 넘은 사람들에게 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고.
책은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를 쏟아내고 주황색으로 속마음을 표현했다. 차마 하지 못한 통쾌한 진심. 말하지 않으면 여전히 모르겠지만(알면서 모른 체할 수도 있으려나?) 요즘 애들이 선을 넘는 비매너 어른들에게 되묻고 싶은 말들이 가득했다. 나 또한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만큼 공감하기에 저자가 독자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보다 훨씬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속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