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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이 알고 싶다 - 미혹되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이단의 모든 것 ㅣ 알고 싶다
탁지일 지음 / 넥서스CROSS / 2020년 4월
평점 :



이단이 알고 싶다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알고 보니 우리 주변에 이단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 동네 아파트에서 횡단보도만 넘어가도 맞은편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고, 버스로 몇 정거장만 지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건물이 보인다. 길에선 몇 번이나 하나님 어머니를 전도하는 사람들을 보았고, 지하철 광고엔 박옥수 구원파의 저서가 버젓이 소개되어 있다. 성범죄로 주목받은 이재록 교주의 만민중앙교회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신천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는 이만희라는 교주가 세운 이단인데, 비윤리적이며 반성경적, 비상식적, 반사회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신천지를 탈퇴한 신도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그들의 간교함과 철저한 거짓말에 누구든 깜빡 속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서평도서의 저자인 탁지일 님의 ‘이단에 대한 대처법’을 알고 싶어 서평을 신청했다. 알다시피 탁지일 님은 한국이단연구의 선구자인 탁명환소장의 장남이다. 이단의 피습으로 돌아가신 선친의 연구를 이어 이단 연구가로 살고 계시니 그 분명한 소명에 존경을 표한다. 책은 성경 마태복음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는 말씀을 기조로 왜 이단 피해가 발생하는지, 누가 이단을 규정하는지, 어떻게 이단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지의 여러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이단의 계보부터 신천지를 비롯한 구원파, 안식교 등 이단의 교리와 실상, 은혜로교회,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이단의 이슈와 논란, 세계적으로 활개치고 있는 이단의 실태, 그리고 이단예방과 대처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었다. 이단들의 교주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분파된 아류가 생성되어 스스로 교주를 자처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방송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반인륜적 폭력에 ‘타작마당’ 이라는 이름을 붙여 신옥주 교주의 은혜로교회가 소개됐다. 부모 자식 간에도 참혹한 폭력이 오가는데 이 또한 성경적 삶으로 미화하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신도들은 옳고 그름의 잣대 대신 신옥주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타작마당을 시행하고 약속된 땅이라 믿는 피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전하는 것이라니 개탄스럽다.
대학교 신입생 때 동아리 활동을 홍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IYF라는 단체에 가입할 뻔 했다. 이단단체인 박옥수 구원파의 국제청소년연합이었다. IVF라는 한국기독학생회와 스펠링을 비슷하게 만들어 속을 뻔했다. 이렇다보니 대학 캠퍼스는 모든 이단들의 집합소가 되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기독교방송에 신천지 신도를 가족으로 둔 가정의 간증이 가끔 나오는데 정말 눈물이 나온다. 피해자 탈퇴를 위한 가족들의 노력이 너무 가슴 아팠다. 또한 탈퇴한 이들을 기성 교회에서 이들을 정죄하기 보다는 사랑으로 품어줘야 하는 시선이 필요하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이단의 특징을 분별해보자. 일단 사람을 신격화한다. 그리고 비성경적인 주장을 하며 성경을 변개한다. 종말론은 시한부, 또는 조건부 종말론을 내세우며 교회와는 달리 예수님을 믿으면 영생한다는 성경말씀대신, 자신들에게 와야만 구원과 영생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또한 포교를 할 때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고 다가올 수 있고, 이단들은 자신들의 ‘의도된’ 봉사활동을 선전하는데 열심을 낸다.
미혹되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이단의 모든 것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으니 특히 기독교인들은 필독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