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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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지구 유랑을 떠난 저자는 지난 2년간 61개국의 157개 도시를 누비며 지구인들이 배출한 쓰레기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지구가 사람 사는 땅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어느 유행어처럼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가 아니라 쓰레기는 돌아오는 거야라고 머리말에 언급한 이 문장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책은 다양한 도시의 쓰레기들과 지도, 그것으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는 지구의 모습, 지구인이 나름 노력하고 있는 쓰레기 줄이기 방안의 모습들을 컬러사진으로 아주 많이 실어놓았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인지, 플라스틱이 지구를 점령한 것이지 모를 쓰레기더미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몽골의 쓰레기산, 가나의 해안가를 뒤덮은 해양쓰레기, 도심 속에 쏟아진 쓰레기 사진들을 보니까 이 많은 것들이 결국 어디로 가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당장 음식물쓰레기만 봐도 그렇다. 한쪽은 굶어죽고 한쪽은 버리기 바쁜 아이러니가 우리 현실에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지구상에서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나누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라니 자괴감이 든다. 게다가 우주에도 쓰레기로 덮여있단다. 고장 난 위성이나 충돌로 인한 잔해물, 공구 등 우주 쓰레기의 무게만 8,400톤으로 추정된다니 입이 떡 벌어진다. 쓰레기를 태양으로 보내자는 아이디어도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

 

  나도 아이를 키우며 매일 나오는 일회용 기저귀를 버릴 때마다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많이 무겁다.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공유경제, 렌트경제, 구독경제와 같은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인류가 조금씩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환경에 문외한인 나도 점점 앓고 있는 지구를 보면서 개인의 선택들이 지구촌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실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선 유난스럽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환경을 위해 습관을 바꾸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장 내 앞에 놓인 종이컵부터 텀블러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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