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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 - 승부는 폭발력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서 갈린다
웨이슈잉 지음, 하진이 옮김 / 센시오 / 2020년 2월
평점 :
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
책을 끝까지 읽었다. 제목을 보니 그동안 내 삶에 대한 태도가 참 미온적이고 노력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의 노력에 취하여 스스로를 속이기도 했다. 책에 언급된 사례처럼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자부했는데 노력한 것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불평만 했던 모습이 나에게도 있었다. 나와 타협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직하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버티는 것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모든 인내가 성공이라는 결실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현실. 분명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끝까지 버틸 줄도 알고 동시에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이 겉으로 보기엔 소극적인 행동처럼 느껴질 지라도 일종의 진보적 지혜라고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매몰비용에 연연하며 놓지 못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동안 치른 비용과 노력이 아무 가치 없는 것이 되어버릴까봐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완성 강박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포기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채근담이나 도덕경 등 우리가 지혜를 구하는 여러 책들의 내용을 제시하며 저자는 우리가 버티는 힘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소설과 대학연구 등 다양한 채널로 주제를 언급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약점을 찾아서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저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을 통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하는 모습은 그것을 강화하여 약점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하니 일명 ‘강점이론’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지 말고 장점을 강점으로 키우는데 모든 것을 걸어보자.
약 200페이지의 무게가 가벼운 책이었지만 내용은 참 심오하고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략이 담겨 있다. 막판 스퍼트를 쥐어 짜내는 마라토너의 심정으로 우리 인생의 버티는 힘을 길러보도록 하자.
참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