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잡스가 우리 회사를 경영한다면 - 지식공학자 허병민의 경영 서바이벌 키트
허병민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만약 잡스가 우리 회사를 경영한다면

 

  제목만 보고 스티븐 잡스의 경영방식을 소개한 것인가 싶었는데 저자가 회사를 다니며 뼈저리게 느낀 경험을 토대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마치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히 느껴지는 큰벽, 빅 브라더와 같은 회사. 저자에게 회사는 그런 존재였다고 이야기했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최선의 성공이라는 기업들의 편협된 관점을 전환시켜줄 가이드와 같은 이 책은 독서경영, 상호파견제, 제품보다 신경 쓰는 제안, 망하는 시나리오 공모 등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다.

 

  조직의 관점에서 독서경영의 지향점은 결국 직원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이끌어내어 업무에 연결시키고 궁극적으로 성과를 제고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이유불문하고 책을 구입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이것 또한 평가하거나 포상을 빌미로 채점을 하는 것은 금물. 그저 철저한 투자와 지원 그리고 직원에 대한 믿음. 그것이면 충분하다.

 

  일종의 혁신실험과 같은 상호 파견은 동시다발적인 소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길 조언했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이랄까? 직급을 불문하고 업무가 효율적,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다면, 그리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체제와 환경으로 전환해본다면 투자 대비 효과는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것이라 단언했다.

 

  책은 각 챕터 말미에 <30초 서바이벌 서머리>라는 이름을 붙여 핵심요약정리를 해주었다. 단 한쪽으로.

 

  계륵과 같은 정장, 런치타임제도입, 열심히 일한 직원은 떠나보내라는 내용 또한 신선했다. 직원들로 하여금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영위하게 하라는 내용은 시행되었음 하고 바라는 내용 중 하나이기도 했다. 경직된 점심시간 정책으로 오후를 위한 스퍼트를 밟지 말기를. 한여름엔 공공기관도 정장착용을 자율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 있는데 저자는 정장이 필요악적 대체재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데올로기라고. 허울 좋은 정장은 구성원들 각자의 심리적인 균열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하며 자율적인 복장을 권유했다.

 

  조직의 리더들이 읽으면 좋을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각 회사의 사정상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생각과 상상력은 결국 조직원 한명 한명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잠재된 무한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지만 여기 미치광이들이 있다. 사회 부적응자, 반항아, 말썽꾼, 네모난 구멍 속의 둥근 못 같은 사람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라고 잡스가 말했듯이 직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리더와 조직이야말로 발전가능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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