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 18~36개월 우리 아이 속마음 읽기, 개정판
제리 울프 지음, 서희정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아이가 올해 세 살이 되었다. 책은 마치 우리 아이가 이야기하듯 아이의 시선에서 접근했다. 속마음을 잘 들여다본 느낌이랄까? 아직 말을 잘 못해 무조건 떼를 쓰거나 어떤 행동을 취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엄마인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를 보면 참 뿌듯하고 기특하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하트가 된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육아는 고단하고 힘들다. 아이 또한 엄청난 성장속도로 자라면서 얼마나 몸과 마음이 힘들까?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아이의 힘듦이 어쩔 땐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말을 하기 시작할 때다. 아이는 이 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니지, 틀렸어, ‘하미가 아니라 할머니란다...”라며 내가 말한 걸 일일이 고쳐주잖아요. 다시 말해보라고 할 때는 정말이지 너무 싫어요.” 아이도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건데 너무 지적만 해대진 않았나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저자가 말미에 제시한 육아솔루션에선 아이의 서툰 표현을 일일이 지적해서 용기를 꺾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부모가 아이의 틀린 표현을 교정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반응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

 

  요새 아이가 자기 배꼽을 가리키며 나와 아빠의 배꼽을 번갈아가며 찌른다. 아마 그림책에서 아기의 배꼽을 봤으리라. 점점 자신의 몸에 호기 많아진 아이를 보니 나중에 성교육은 어떻게 시켜야하나 벌써부터 고민도 된다. 요즘은 방귀소리 같은 생리현상에 까르르 웃으며 반응하는데, 점점 아이가 당황스런 질문을 던진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말고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미운 세 살이라 명명하는 18~36개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가히 폭발적인 활동성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에게 엄마가 모르는 아이의 심리를 아주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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