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잘 가꾸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최미란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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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잘 가꾸는 법

 

  집을 배경으로 만든 일러스트와 글들은 따뜻한 감정을 전달해주었다. 살림살이가 아기자기하게 빼곡히 그려져 마치 스티커 같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소꿉놀이를 하고 싶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 장에 집에 하나쯤 있어야 할 공구 세트에 눈길이 가서 먼저 눈으로 읽어보았더니 멍키스패너, 글루 건, 육각 렌치 등 가구를 조립하거나 접착할 때 필요한 공구가 나와 있어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생활교과서로도 손색없는 이 책 <집 잘 가꾸는 법>은 이사하기, 청소하기, 집과 자연, 이웃과 배려라는 주제로 집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사하던 날 우리 집이 생각났다.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라는 곳으로 이사를 간 날, 우리집은 11층이어서 업라이트 피아노를 사다리차에 싣고 베란다에 옮겨 올렸던 기억이 난다. 살림이 채워진 우리집 그림을 보니 음식을 만들고 먹는 부엌하며, 집의 중심으로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거실이 눈에 띈다. 방안 가구 배치는 마치 인형의 집을 옮겨놓은 듯 예뻤다. 스위치는 가구에 가려지지 않게 해야 하고, 가구의 문을 여닫을 때는 걸리는 물건이 없게 해야 한다는 말로 동선을 확보하는 모습도 알게 쉽게 표현했다.

 

  곧 봄이 오면 집안대청소는 필수다. 정리정돈은 아이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익혀야할 생활습관이기에 책에선 책장정리부터 서랍과 옷장정리, 옷과 양말 개는 방법까지 알기 쉬운 그림으로 설명해놓았다. 예를 들면 책을 이렇게 쌓으면 넣고 빼기 힘들어.” 라는 말과 함께 책을 가로로 눕혀 놓은 그림을 삽입했고, 바퀴 달린 박스를 그려 넣으며 무거운 박스를 넣고 빼기 쉽다고 설명했다. 모자는 좁은 공간에 보관할 때 겹쳐 쌓으라고 이야기하며 밀짚모자 위에 야구 모자를 올려놓은 그림이 보였다. 윗옷은 등이 위로 올라오게 편 다음, 양쪽을 접고 소매를 옷 안으로 맞춰 접고 반으로 두 번 접어 사각형으로 만든다. 그 밖에 청소 세제(베이킹 소다를 넣은 탈취제, 원두커피, 치약, 신문지 등)를 나열하여 재미있는 청소도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와 허브, 화초의 그림들도 눈을 정화해주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요즘 쾌적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집 안에 공기 청정기를 들여놓고 화초를 키우라고 조언도 했다. 말풍선의 글들과 만화책 형식의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흥미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지식을 알려주어 아이들의 삶을 스스로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자신만만 생활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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