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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물기 독서법 - 아이들에게 꿈과 진로를 찾아주는
유순덕 지음 / 리스컴 / 2020년 1월
평점 :
꼬리 물기 독서법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편인데 한동안 읽은 도서 목록을 보면 한쪽으로 치우쳐 편식을 하고 있는 날 발견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도통 관심 없는 분야는 문외한인 것이다. 한 때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는지 알고 싶어 삶의 성찰과 같은 고차원적 독서가 아닌 단순한 지식늘리기와 일종의 자랑으로 책을 파먹은 적이 있었다. 수량이 중요한 게 아닌데 난 그 숫자에 집착했다. 결국 제목만 봐서는 내용이 생각 안나는 책이 생겨나기에 이르렀다. 이런 나쁜(?)의도가 아니라면 책을 순수하게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수험을 위한 독서 또한 일시적인 지식에 지나지 않기에 여기에 허비한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이 책은 도서관장이자 인문학 프로그램 기획자인 유순덕님의 책으로 책을 좋은 친구처럼 만나 달콤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펴냈다고 한다. 제목을 읽어보니 책들을 연관성있게 읽으라는 말 같았다. 꼬리 물기 독서법이라니. 유용한 독서방법을 알려주는 것 이외에 내 삶의 가치를 찾는 방법, 자존감을 살리는 독서, 독서의 첫걸음인 역사, 철학, 문학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꼬리 물기 독서에 대한 조언이 제시되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 이라고 했다. 카네기는 앤더스 대령의 도서관을 이용하며 장기적인 자신의 목표를 세워 열정적인 삶을 살아냈다. 독서는 개인차가 심한데, 어릴수록 좋은 습관을 들이는 데 유용하므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꼬리 물기 독서법은 쉽게 말해서 한 권의 책을 읽은 뒤 그 책의 주제나 소재가 유사하거나 연결성이 있는 다른 책을 읽어가는 독서법이다. 이 책에서 사례로 소개된 친구들의 독서노트를 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도해야할지 알게 되었다. 관심분야의 깊이도 더해지고 영역도 넓혀 지식도 쌓고 사고력을 키워 결국 아이들도 자율독서가 가능해질 것 같다.
난 어떤 책을 읽고 너무 재밌거나 인상에 남으면 그 작가의 책을 모조리 찾아서 읽었었다. 양귀자 작가가 그랬고, 박민규 작가가 그랬다.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원미동 사람들’과 ‘희망’ 을 찾아 읽었었고, 박민규의 ‘카스테라’를 읽고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찾아 읽었다.
책에서 소개한 대로 간단하게 독서 노트를 작성해 나만의 자료집을 소장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두고두고 읽으며 자녀에게도 보여줄 수 있고 말이다. 꼭 실천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