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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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님설계의 비밀

 

  책 표지엔 미국의 정신과 의사가 밝히는 생각에 관한 진실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단순히 의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신학자의 심오함, 의사의 진단력, 교수의 명쾌함, 목회자의 애정, 전도자의 열정이 묻어났다. 저자가 레지던트 2년차 되던 해에 40대의, 화장기 대신 눈물 자국이 비친 자살시도자 여성을 진료하게 되었다. 그녀는 최근 자살시도를 실패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이 낙심에 빠진 듯 보였지만 초점 없는 그 눈빛에서 속으로는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 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녀의 과거는 너무 가슴 아팠다.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교구 목사를 하나님의 지상 대리인으로 존경하도록 배웠는데 그 남자는 그녀를 6살 때부터 5년간 성폭행했다. 그리고 오히려 회개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커가면서 그녀의 감정 기복은 만성화되었고 사람을 믿기 힘들어졌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마약, , 간통은 공허함만 남겼고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치유를 가져다줄 답을 찾고자 했다.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여성이 있었기에 이 책까지 탄생하게 되었다. 책이 발간된 배경이다.

 

  다행히 이긴 싸움이다.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과 낮은 자존감과 죄책감, 분노, 해로운 습성 등 이런 싸움이 수많은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지만(크리스천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우리 각자의 각개전투라기 보단 우리 마음과 사고를 두고 벌어지는 그리스도와 사탄의 전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선 하나님이 설계하신 본래의 이상적 사고를 배울 수 있고 우리를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계획을 만날 수 있다.

 

  시편 말씀 중에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라는 말씀이 있다. 사랑의 법은 생명의 법이다. 우주의 모든 생명이 이 원리 위에 기초해 있다. 사랑의 관건은 단지 해로운 행동을 삼가는 게 아니라 의지적으로 상대를 세워 주는 이타적 행위다. 기분과 상관없이 선을 행하는 것이다. 남에게 가장 유익한 쪽으로 행동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장인과 차를 탄 사위 필은 15분도 안 되는 사이에 장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열 번 넘게 받았지만 짜증내기는커녕 매번 밝고 침착하게 물음에 답하며 진정한 관심을 보였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필이 자신을 내주어 옳게 행동한 이유는 기분 때문이 아니라 그게 옳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영적 전투는 사고 속에서 벌어진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치유하고자 역사하시므로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진리는 치유를 낳는다. 성경에 계시된 진리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자연에 계시된 사랑과 자유의 원리를 깨닫고 삶 속에 통합하면 사고의 치유를 위해 하나님께 협력하는 것이다. 주님은 그들 안에도 자신의 형상을 회복하고 계시며 그들을 자녀로 여겨 주신다.

 

 책을 읽다가 영혼 MRI’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기록된 법, 즉 십계명인데 영상 진단 검사인 MRI처럼 영혼의 결함을 밝혀준다. 율법의 십계명 부분은 우주 전체에 미치는 사랑과 자유의 법을 지상에 사는 우리만을 위해 특별히 농축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해지려면 이 하나님의 법에 따라야 한다. 저자의 친구 중 10대 때 담배를 나누어 피는 친구가 몇 있었다고 했다. 그때 친구 중 한 아이의 엄마가 아들아, 행여 네가 담배에 손대면 엄마는 마음이 아플 거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이 사춘기 친구에게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동기로 작용했다. 엄마를 무척 사랑했기 때문에. 그는 엄마의 규정의 배후 논리를 이성과 양심으로 검토했고, 엄마가 속상할 법한 이유도 이해하게 되었다. 스스로 엄마에게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런 통찰과 이해 덕분에 그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가 깊어졌다. 이제 유년기의 규정은 더 이상 그에게 필요 없어졌다. 그것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사고의 위계를 인식한 뒤로 저자는 연구를 계속 하여 발견한 원리를 소개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드러내도록 지음 받았으며, 회복된 신뢰는 우리 마음속의 두려움을 몰아내기에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시는 방식을 존중해 그분을 신뢰해야 한다고. 사고의 차원을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밝혀낸 이 책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유의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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