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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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교양 # 감정이지배하는사회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는 종종 내 감정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근거를 찾는데,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먼저 생각을 정해놓고 나중에 합리화시키는 걸까?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이 현상을 행동하는 코끼리, 정당화하는 기수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뒷받침하는 정보들을 대부분 아무 검증 없이 옳다고 여기며 중요하다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최근 모 연예인의 휴대폰이 해킹당해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메시지가 공개되었다. 대중은 그 연예인이 가졌던 이미지와 상반된 현실에 혀를 내두르며 느낀 온갖 감정들을 온라인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감정이 판단을 지배하는 것이다. ‘감정 휴리스틱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인간이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경험적인 법칙인데 우린 이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확실한 견해에 도달하기 위해서 한 개인의 모든 중요한 사실들을 정확히 알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할까?

 

  책은 수많은 연구와 논문, 심리학자와 인지연구가들이 이야기하는 지식과 진술을 문헌으로 채택해 참고하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왜 분명한 거짓말도 효과가 있을까?> , <왜 나쁜 소식이 대중에게 더 큰 주목을 받을까?>, <왜 공격을 받으면 기존의 생각이 더 굳어지게 되는가?> 와 같은 흥미로운 제목으로 합리적 개인이 되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가십처럼 사람들은 나쁜 것을 더 잘 인지하며 부정적 사건에 더 큰 야단법석을 떤다. 언론도 문제지만 인간의 심리 또한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에 훨씬 더 강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심리실험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부정적인 사건이 담긴 사진을 제시할 경우, 즐거운 장면이 담긴 사진보다 더 지속적으로 응시하는 반응을 관찰하며 역풍과 순풍의 불균형이라고 이 현상을 명명했다. 또 다른 실험으로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리보다 패배한 경기에 대해 더 오래 지속적으로 토론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인간은 좋은 정보보다 나쁜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밝혀졌다. 그리하여 비관론자가 하는 말은 나쁜 일들에 대해 경고하고 주의를 주는 이성의 목소리로, 낙관론자가 하는 말은 세상과 동떨어지는 몽상가같은 소리라고 여겨진다. 세상의 불행을 비정하게 외면한다는 잠재적 메시지도 항상 내재되어 있고 말이다.

 

  책은 진실과 거짓,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안내서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어떤 정보든지 감정을 동원한다. 방송도 편집하기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적어도 과장된 개인적 낙관주의와 과장된 집단적 비관주의의 존재를 깨닫고 집단적 인간의 긍정적 미래상을 갖기 위한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

 

  비합리적인 인간이 통찰할 수 있는 내용이 여기 들어있다. 같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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