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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아이의 놀라운 자존감
오여진 지음 / 북아지트 / 2019년 12월
평점 :
# 자녀교육 # 책읽는아이의놀라운자존감



책 읽는 아이의 놀라운 자존감 책아놀자
엄마가 책에 파묻혀 살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서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본보기가 어렵다는 사실. 가정독서 모임을 소개한 저자는 책읽기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책과 더불어 놀 수 있기에 아이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사람은 글로만 배우지 않는다. 특히 영유아기 시절에는. 몸을 움직이고 주위를 둘러보며 관찰, 모방하며 배운다. 나도 날 현혹시키는 수많은 교구와 교재들로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고는 싶은데,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가르치겠다는 생각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린 시절 기본적으로 익혀야할 삶의 바탕은 사교육으로 이뤄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극적으로 노출시켜 아이를 예민하게 만들지 말고 애정어린 교감을 더욱 우선시 해야 한단다.
18년차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기억하면 어릴 때 전집이 꽉꽉 들어차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 중 잊지 못할 책들은 세계명작전집의 소공녀랄지 고등학생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읽었던 자신의 시절이 기억난다고 했다. 소공녀는 우리 엄마도 참 재미나게 읽었다고 내게 말씀해준 기억이 난다.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이라든지 광고인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 같이 그동안 수많은 책을 들여다보며 저자의 방향성을 수정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책들을 소개했다.
첫째 3학년 때 저자는 아이의 학원을 모두 끊고 바로 집으로 오게 했다. 집 앞 놀이터에 아들을 보내 또래 친구들을 모두 데려오라 시켰단다. 컴퓨터와 게임, 티비만 통제했는데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학습에 몰두하게 되었다. 한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의 책을 만들기도 하고, 곤충탐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한 주제에 몰두할 때 관련 서적을 주면 외울만큼 그 책만 보고 활동하며 하루종일 보낸다. 이런 시도는 그녀가 육아휴직을 했기에 가능했고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종일 자신에게 보내주는 부모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서로 믿고 함께 했던 것. 그것이 중요했다. 한 인간이 개인의 역량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힘이 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에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이렇게 가정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를 지켜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느꼈다.
이 책에는 느리지만 아이들은 반드시 변한다고,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건 결국 자존감이라고 말한다. 독서의 잠재력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며 특히 인성독서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엄마의 독서>라는 코너엔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따라하기 쉬운 학년별 책모임 사례라든지 독서토론 교육을 이야기했다. 책으로 노는 시간일 뿐이라는 저자는 책을 통해 머리와 마음으로 어렴풋이 깨달았으면 수많은 놀이와 경험으로 그 사실을 이해하고 깨달아나가야 하는 것이 아이들의 공부 방식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 부모로서 이 책을 여러 번 정독하고 내 사고방식을 교정해나가는 중이다. 더불어 우리 아이에게 책을 만나게 해주고 이것이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빛나게 해줄 지혜가 되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