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빴고 거의가 좋았다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박선추 외 지음 / 담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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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빴고 거의가 좋았다

 

*책 소개 : 에세이 <가끔은 나빴고 거의가 좋았다> 는 박선추, 박성식, 조수연, 최선경 4명의 작가가 1년 동안 함께 글 쓰며 완성한 책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쓴이에게 참으로 힐링이 되는 행위인 것 같다. 더불어 읽는 이에게도 위로가 되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다. 표지를 보니 부산의 감천동 문화마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깨끗한 파란 하늘아래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집들이 평범한 일상을 감각적이고 예쁘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 또한 그랬다.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모여 오늘에 있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경험한, 생각한, 느꼈던 것들을 글로 표현하여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다. 제목마저 인생이란 학교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대변하는 듯 했다. 나는 조수연님과 최선경님의 글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good-god=0> 이라는 제목이었고, 또 하나는 <꾸준하게 실천할 때>였다.

 ​전자는 이런 뜻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얻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저자가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깨달은 것인데, 나도 크리스천이라 공감이 갔다. 이 계기로 삶의 초점이 하나님께로 맞춰졌다는 것이 복된 일이다. 예순 일곱에 홀연히 하늘나라로 떠나시기 6개월 전, 어머니는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집에 불이 나 어머니는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그 탓에 결국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감당치 못할 시험은 주시지 않는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기도 중 하늘에 예비된 처소가 있다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확신이 생겼고, 화상의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엄마의 얼굴이 목련 꽃처럼 환하게 펼쳐지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모두들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 뒤 형제들은 하나씩 교회로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믿음을 허락해주신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저자는 당뇨와 뇌수종을 얻었지만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 덕분에 소홀했던 건강을 좀 더 보살피게 되었으니.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과 동행하면 더 쉽게,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삶의 비밀을 알게 되어 스스로 대박이라 여긴다는 저자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후자는 저자의 육아일기 사진 3장이 실려 있었다. 나도 이제 돌 된 아기를 키우는 워킹맘의 입장이라 그녀의 기록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파워블로거인 그녀는 10여 년 전 2년간 육아휴직을 내며 인터넷에서 육아일기를 책으로 만들어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고 한다. 나도 1년에 한권씩 아이의 모든 것을 기록하여 책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게 전부인 게으른 엄마다.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몰랐을 시절의 추억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욕구가 나도 생겼다. 더불어 글을 쓰며 생각이 정리되고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니 얼마나 뜻깊은가!

 

  이 책은 4명의 글쓴이가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회복하고 치유되며 행복한 삶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 또한 글쓰기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이분들처럼 꾸준하게 기록하고 의미 있게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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