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인 윤보영님은 2009년 신춘문예 동시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시집 19권을 발간했다. 책날개에 소개된 시인의 카페 바람 편에 보낸 안부를 접속하여 들어가보았다. 커피시인으로 잘 알려진 분답게 커피라는 소재로 많은 시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16개월 동안 커피에 대한 시를 1300여 편이나 썼단다. 한 가지 소재로 이렇게나 많은 시를 쓸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엔 카페마다 사람이 가득하다. 달콤쌉싸름한 커피향이 이 시집에도 가득하다. 소리 내어 읊어보니 부드럽고 따뜻한 단어들이 시를 통해 흘러나온다. 그는 시를 쓰기 전 딱딱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시를 쓰고 나서는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기 시작했단다. 독자들과 시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공유하고,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주물러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책에 소개된 시들은 우리 부모님의 휴대폰 이미지문자에 있을 법한 간결하고도 그리움 가득한 감성시들로 채워져있다. 이를테면,

 

비 내리는 아침


너를 기다리고

비를 기다렸는데

비가 먼저 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비에

네 생각 담겨서.

 

 일상을 여느 시인들처럼 극단적인 상황이나 묘사로 치기 어리게 표현하거나, 어려운 시어를 사용하지 않는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발상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시는 인간의 언어로 만들어내는 가장 정제된 예술이라고 한다. 윤보영 시인의 시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커피 한잔처럼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 시집을 꼭 우리 부모님께 읽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