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 - 세시 풍속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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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

 

  한 해의 첫 24절기인 소한은 202016일이다. 대한은 2주 뒤인 120일인데 이름만 보면 대한이 가장 추울 것 같지만 실제론 우리나라에서 소한이 더 춥다. 그래서 이런 속담도 있나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 책 제목도 이런 내용을 담은 질문형인데, 이 속담의 진짜 의미는 가장 추운 날인 소한 추위를 버팀으로써, 어떤 역경도 이겨내고자 하는 뜻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15일에 결혼식이 있어 하객으로 참석해야 하는데 소한 즈음이니 얼마나 추울지 벌써 걱정된다.) 각설하고, 이 책은 우리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전통문화가 설과 추석과 같은 명절에 세시풍속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전래되어 왔는지 이야기해준다. 얼마 전 지나간 할로윈데이나 곧 올 크리스마스 같은 외국 풍속에만 관심 갖는 것 보다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 풍속 속에 녹아들어있는 음식, 놀이,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책은 일 년 열두 달 이십사절기 속에 재미있는 세시풍속 이야기를 담아 우리가 궁금해마지 않던 것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음력 1월 정월대보름부터 음력 2월의 용알 추워 먹던 경칩과 나이 떡 먹는 춘분을 지나 음력 6월의 찜통더위 소서, 염소 뿔도 녹이는 대서를 거처 음력 11월의 작은 설이라 부르는 동지등등 다양한 절기의 유래가 나와있었다. 김장철인 요즘은 예전처럼 품앗이를 해야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소량이라도 직접 김치를 담그는 집이 아직도 많다. 김장을 하려고 배추를 씻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엽서도 삽입되어 있었는데 절여놓은 배추와 깎은 무덩어리들의 수가 예사롭지 않다. 예전엔 김장 방학도 있었다고 한다. 1920년대 이화학당 여학생들은 일주일동안 김장 방학을 받아 기숙사에서 먹을 김치를 학생들이 직접 담갔다고 한다. 조선시대 정학유가 지은 가사 중 농가월령가를 보면 월별로 농사에 관한 지침과 세시풍속, 미풍양속이 적혀있는데 10월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대목이 있다. 며칠 전 대설이 지났는데 2주뒤면 팥죽을 쑤어 먹는 동지도 다가온다. 붉은 팥으로 쑤어먹는 죽에 동글하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넣어 먹으면 떡국처럼 한 살 더 먹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가 된다. 책은 정겨운 그림설명과 함께 우리나라 속담, 순 우리말들을 넣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초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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