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처음이지? - 예비아빠, 초보아빠를 위한 육아 필살기
하태욱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 육아 처음이지?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직접 쓴 육아필살기 에세이 <아빠 육아 처음이지?> 는 아들 시온이를 키우며 느낀 아빠로서의 감정을 정리한 일기이자 육아길잡이책이다. 그는 홀로 육아에 지친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하며 대한민국의 육아 풍토가 변하기를 바랐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예전에 방영되었던 <아빠 어디가?> 라든지 요즘도 방영중인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는 연예인 아빠가 엄마 없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우리네 아빠들은 온전히 자신의 아이를 돌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빠 육아에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호흡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아이에게 최고의 슈퍼맨이 되고 싶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저자 또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가화만사성을 위해 아내의 홀로 육아를 방치하지 않고 함께 육아를 실천하고 있는 남편이자 아빠다. 우리 집도 아이가 태어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엄마인 내가 남편을 보는 시선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비교되지도 않을 만큼 내 눈은 하루 종일 아이를 좇고 있다. 걷기 시작하니 더욱 그랬다. 저자도 내 모습과 같은 아내의 행동이 조금 섭섭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엄마도, 아빠도 처음인 우리네는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울증을 피해 조금씩 조금씩 육아베테랑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군생활보다 힘든 것이 육아라고 토로했다. 나도 나가서 일할래? 집에서 아이 볼래?”라고 물어본다면 일한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신생아일 때 밤부터 새벽 사이 분유를 먹였다고 했다.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보채기 때문이다. 잠을 못 잔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낮에 수고하는 아내를 위해 자처한 일이었지만 그 피로감이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가 신생아때 새벽에 비몽사몽 분유를 타다가 물 온도를 잘 못 맞춰서(아마 40도보다 더 뜨겁게 탔던 것 같다.) 남편한테 한 소리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바로 아기전용 분유포트를 샀었다.) 아이가 커갈수록 육아에 대한 고충은 점점 신체, 정신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늘어갔다. 이제 자아가 생기기 시작해 무조건 떼쓰고 제멋대로 하니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친다. 정말 부모 모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가 전담하며 아빠는 도와준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이니.

 

  아들바보로 살아가겠다는 저자는 처음 시온이를 만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이제 세 살이 되었는데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고 시온이로 인해 일희일비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몸이 부서져라 피곤에 쩔어도 그것을 상쇄하며 기쁨을 준다. 비교불가다.

 

  예비, 초보아빠 모두 마음 가볍게(?)읽어보길 권한다. 육아가 의무가 아니라 아이와의 시간을 아빠로서 누리는 권리라고 생각한다면 다들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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