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은 나의 힘 -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 관찰 탐구서
임권일 지음 / 지성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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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은 나의 힘

 

  초등학교 시절 난 방학 때마다 탐구생활에 나오는 실험, 관찰 내용을 즐겨보았다. EBS 보면서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없어진 교재다.(아마 2000년대부터 없어진 듯) 탐구생활 교재에 실험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붙이고(일종의 인증샷), 관찰한 재료들을 갖다 붙이고 오리고...개학하고 나면 방학 때 과제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한 반에 3명씩 상도 주고 그랬었다. 각설하고, 오늘의 서평책 <관찰은 나의 힘>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 이 책은 특히 관찰 대상이 자연 속 생물들이어서 생명을 보호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교훈까지 들어있어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읽기 딱 적합한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생물들로 우리의 관찰 감각을 길러보자.

 

  목차를 보니 제목부터 흥미롭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곳을 찾아봐> 라든지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야>등 우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 책을 붙들고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지 이 책은 자세한 길라잡이가 되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집과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 (풀숲, 나무, 꽃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흰개미, 왕사마귀, 계곡과 하천, 연못에서 볼 수 있는 도롱뇽이나 장구애비, 들판에서 볼 수 있는 무당거미, 강아지풀, 바닷가(갯벌)에서 볼 수 있는 쇠백로 등 다양한 동식물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언급된 생물들은 판례에서 본 소재도 있고 우리 동네 안양천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도로 곁에 우뚝 서있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도롱뇽은 튀어나온 두 눈과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야간에 먹이 활동을 하고 살아가는 동물인데, 사진으로 실린 도롱뇽 알 덩어리가 너무 신기했다. 만지면 물컹할 것 같은 젤라틴 속에 바다나 모양으로 알이 들어있었다. 도롱뇽 유생들이 너무 귀여웠다. 책은 관찰해요! 라는 제목으로 도롱뇽의 생김새, 찍짓기하는 모습, 알을 낳은 장소의 공통점 등을 관찰하자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참고해요 코너에서는 개구리와 달리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 도롱뇽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탐구했다. 아까 언급한 판례의 소재이기도 한 도롱뇽은 행정법 취소소송에 나오기도 했는데, 일명 천성산 도롱뇽 사건이라 불린다. 도롱뇽이 자연인(사람) 이나 법인이 아니기에 당사자능력이 없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결국 환경을 파괴하는 공사 진행을 막으려 도롱뇽이 소를 제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문제였는데, 환경단체가 제기한 상징적 의미의 원고 도롱뇽은 당사자적격이 부인된 내용이었다.

  이 책은 비단 생물을 관찰하는 눈을 기르는 것 이외에 내가 관찰하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길러주는 것 같다. 보고 듣고, 느끼며 훨씬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만날 모든 사람, 사건, 또한 과거를 되새길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과 창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관찰력을 길러 우리 주변 모든 것에 이치를 알아가는 어린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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