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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간지럼 ㅣ 공부놀이 그림책 2
백명식 지음 / 고래책빵 / 2019년 11월
평점 :
간질간질 간지럼
난 간지럼을 잘 탄다. 누군가 나에게 간지럼을 태우면 깜짝 놀라면서 웃음이 난다. (그런데 계속 하면 짜증난다.) 간지럼은 고문의 한 종류이기도 했단다. 잠깐의 간지러움은 재밌지만 오랫동안 이어지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람을 묶어두고 염소에게 사람발바닥을 핥게 하는 고문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만 간지럼을 타는 줄 알았더니 영장류 몇몇의 동물들도 간지럼을 탄다고 나와서 신기했다. 코알라는 간지러우면 귀를 까딱까딱 움직이고, 원숭이는 깍깍 소리를 내며 웃는다.
우리 아기에게 배에다 대고 입으로 방귀 끼듯 불어대면 까르르 웃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간지러워서 웃는 건 촉각이 느껴져서인데, 겨드랑이나 발바닥이 주로 간지럼을 많이 타는 부위라고 한다. 이곳이 신경세포가 많기 때문. 요즘 이가 나는지 손가락을 하루 종일 빨거나 이미 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데, 잇몸이 간지러운 모양이다.
간지럼과는 달리 원치 않는 가려움도 있다. 아토피피부가 되면 염증 때문에 몸이 간질간질 가렵다. 이 느낌은 매우 불쾌하고 성가시다. 고래책방에서 출간한 <간질간질 간지럼>은 간지럼에 대한 신체적인 변화, 인간과 동물, 식물의 차이, 짤막동화까지 실어놓아 다방면으로 유익한 공부놀이 그림책이다. 특히 내가 나를 간지럽히면 간지럽지 않다가 남이 나를 느닷없이 간지럽히면 반응이 큰데, 그 이유는 뇌와 관련이 있다. 나의 행위는 소뇌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예측할 필요가 없어 반응이 없는 것 데, 타인의 간지럼에는 소뇌가 예측하지 못해 반응이 큰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인 원리까지 알고 나니 더욱 이해가 쉽게 되었다.
‘간지러우면 왜 웃음이 날까?’, ‘공룡도 간지럼을 탈까?’ 등 당연해 보이는 질문에 막상 대답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질문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간지럼에 대한 비밀은 이 책에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