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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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원고지에 써내려간 조정래님의 자필 추천서가 눈에 띈다. ‘아버지의 뜨겁고 진실한 부성애로, 사랑하는 두 딸에게 삶의 구체적 현실과 실감나는 체험을 조근조근 들려주며 인생 여로를 헤쳐 나갈 지혜와 방법들을 진솔하고 정답게 일깨워준다.’

 

  저자는 젊은 시절 증국번, 푸레이, J.P. 모건, 수호믈린스키 등 훌륭한 인물들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방식과 그 속에 담긴 이치는 충분히 본받을 가치가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고서는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편지,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직접 대화하는 것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심사숙고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로 인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했다. 나도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종종 편지로 대화하곤 했다. 엄마와 싸우고 나서도 화해는 꼭 서로 편지를 나누었다. 그 때의 기록은 지금도 남아있다.

 

  이 책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는 자녀에게 여러 가지 태도에 대한 조언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돈과 사람, 문제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마흔 번의 편지로 소개했다. 요즘 인간관계가 다소 힘든 난 4<사람을 대하는 태도 : 관계가 어려운 너에게> 편을 먼저 찾아 읽어보았다. 스물 세 번째 편지였는데 제목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라>였다. 저자의 딸 멍화는 2년 동안 아마존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에는 뭐든 대충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능력은 뛰어나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인 저자는 딸이 세상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장점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편지에는 프랑스 혁명기의 탈레랑 페리고르라는 인물을 소개하며 세상에는 능력은 있으나 인간적으로 맞지 않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탈레랑 같은 사람을 적으로 밀어낸다면 일을 할 때 가장 바보같은 행위라고 했다. 동료나 부하직원의 흠을 찾기 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발견해 적극 발휘하도록 해줘야 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기호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좋게 봐주고, 싫어하는 사람은 트집만 잡으려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불행할 뿐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재능이 장점으로 발휘된다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라든지, <낭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문제다> 등의 다양한 태도를 꼰대들의 잔소리가 아닌, 아버지의 진심어린 충고로 제시해주고 있었다. 책 내용에서 우리 부모님이 이야기하던 내용도 들어있었고, 나 또한 저자의 의견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막막하고 정답을 모르겠는 이 인생의 항해를 헤쳐 나갈 예정이다. 편지 형식이라 마치 옆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려 눈이 아닌 귀가 쫑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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