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 - 불안과 분노, 꼬인 관계로 속이 시끄러운 사람을 위한 심리 수업
조우관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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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

 

  이 책을 보고 평소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고 느꼈다. 그 감정을 나라고 단언하지 말고 독립적인 것으로 인정해야 혹시라도 날 속 시끄럽게 하는 그 감정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단어 중 하나인 자존감이라는 소재가 이 책 목차에서 내 눈에 띄었다. <자존감이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자존감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오류라고 했다. 자존감은 이미 형성되어 있다는 게 기존 심리학계의 지배적인 견해란다. 의지만으로 올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란 얘기다. 자존감의 구조는 자기효능감과 중요 타자와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릴 때 부모와의 애착이 그래서 중요하단 말씀. 또한 잦은 도전을 통해 작은 성취들을 경험하며 자기 효능감을 높인다면 전반적인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끔씩, 아니 종종 열등의식이 올라오거나 기분이 착 가라앉을 때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자존감이 아니라 무기력해진 것일 수 있단 얘기다. 자존감을 의심하기 전에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무기력이 원인일 가능성이 많고 그렇다면 자존감이 문제일 때보아 훨씬 낫다.

 

  <나에게 물 한 잔 주는 게 어때요> 에서는 마치 우리 모두 꽃처럼 물 하나에도 쉽게 영향 받는 존재라고 여겨졌다.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은 물을 필요로 한다. 물 부족이 정신과 기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결명자차, 둥글레차를 즐겨 마시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물이 아니다. 커피는 당연지사고. 이런 것들을 마시면 수분 보충을 배로 해야 된단다. 왜 물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우리 몸이 갈증을 느끼면 마음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균열되기 전에 평소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자. 아름다운 꽃도 물 없인 살 수 없다.

 

  무엇보다 <반응하지 않는 게 내 복수야> 란 내용이 많이 와 닿았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가 친절히 대해도 나를 미워할 것이다. 누구든 남의 혐오를 나에게로 이전시키려고 할 때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내 인생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이나 말로 나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면 같은 방법으로 집요하게 달려들 것이다. 무관심이 약이다. 혼자 불타올랐다 지쳐 떨어져나가도록. 나도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미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사 전부터 이미 미워했단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까 봐 그랬던 것 같다. 은근히 따돌리고 험담하고 날 미워했다. 난 속이 상했지만 티 내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래도 안 되자 이 책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게 내 복수였다. 시들해진 그는 더 이상 날 괴롭히지 않았다. 그래봤자 내가 바뀌지 않는 것을 알았던 모양이다.

 

  이 책은 내면이 곪거나 불안하고 화가 난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적절한 자세를 조언한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잡고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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