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와 함께하는 생각 여행 피노키오 시리즈
조선우 지음, 이애영 그림 / 책읽는귀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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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와 함께하는 생각여행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피노키오는 지금 5학년이다. 학교 가기가 너무 싫어졌다. 가고 싶을 때만 학교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투덜대며 누워서 요술 램프같이 생긴 천장의 벽지 무늬를 바라보다가 그는 깜짝 놀랐다. 피노키오 옆에서 초록색 고깔모자를 쓴 요정이 자길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과 표정만 보면 쭈글쭈글 100살도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아이 같은 조그만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 같은 목소리를 내며 난 네가 일곱 살 때까지 네 꿈에 나타났단다.”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정은 피노키오에게 생각의 고리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러 왔다고 했다. 7일 동안 여행하면서 7가지 질문에 7가지의 대답을 할 수 있게 하는 생각 고리’ . 둘은 상상력의 끝판왕, 살바도르 달리의 세계로 떠나기로 했다.

 

  상상력은 또 다른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말이 피노키오의 가슴을 울렸다. 요정은 달리나 에릭 요한슨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 자신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피노키오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생각 씨앗 하나를 떠올려 생각의 고리를 이어가고 싶었다. 첫 번째 질문, “나무 인형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피노키오는 나는 누구일까? 나무 인형일까? 사람일까? 진지하고도 곧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요정은 측은한 듯 넌 특별하게 태어났을 뿐이야.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리곤 다른 게 틀리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피노키오는 ! 다른걸 틀리게 보는 사람들에게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게 내가 다르게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라고 대답했다. 요정은 근사한 말이라며 또다시 알라딘 요술램프를 닮은 벽지 무늬의 문을 열고 상상의 세계로 들어갔다. 꿈인지 현실인지 그저 투명한 초록빛 지구와 하얀빛을 내뿜는 은하수 무리 속에서 황홀경을 느꼈다. 그곳을 지나 노란색 자전거를 닮은 사람이 나타나 생각을 키워주는 퀴즈를 냈다. 소금이 들어있는 곳엔 설탕이라는 이름표가, 설탕이 들어있는 곳엔 소금이름표가 반대로 붙어있었다. 요정은 말했다. “눈앞에 보이는 거라고 다 믿지 않아야해. 보이는 게 진짜가 아닐 수도 있거든.” 피노키오는 스스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 외에도 삶의 의미는 뭘까?’ , ‘나무는 나무이고, 사람은 사람일까?’ 같은 여러 질문이 이어졌고, 현실의 세계에서 생각한 내용과 상상의 세계에서 생각한 내용들을 토대로 대답이 적혀있었다. 질문과 대답은 피노키오 캐릭터와 생각의 고리가 이미지화 되어 나타나있었다. 이 책은 문답법과 대화법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다룬 동화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노키오와 함께. 성인이 된 나도 어릴 적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엉뚱하고도 기발한 순간들이 생각났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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