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를 멈추고, 동행 -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는 길
이장호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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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우리를 잘 아시는,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단련하시는 도구일 뿐입니다." p.88

 


 요즘 번아웃을 느끼던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앞만 보고 달리는 내 모습을 돌이켜 하나님과 동행함을 느끼고 싶었나보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니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쳤다. 정작 독수리 날개 같은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의지하지 못하고 내 힘으로 살아보려 하니 넉다운이 되는 것은 당연사. 이장호 목사님이 쓰신 이 책을 그래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프롤로그에 나와 있다시피 당연히 동행이다. 그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한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이신 그분은 우리에게 함께하신다는 언약을 주셨다. 그 약속을 붙들고 산다면 우리 삶의 이정표대로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_아담의 창조> 라는 유명한 명화가 삽입되어 있었다. 하나님은 천사들이 모든 구름을 타고 돌진하듯 아담을 향해있는데, 정작 아담은 뻣뻣하게 몸을 뒤로 젖히고 별 관심 없는 듯 한 표정이다. 여기서 우린 하나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사람에게 다가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결연한 의지. 우린 종종 하나님께 갈구하며 기도하기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지만 사실 성경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시작되었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숨었을 때, 인류를 구원하고자 예수님까지 보내셨을 때조차. 우린 그분과 동행하고자 하지만 이 그림의 아담과 같이 아무 기대도 의지도 없는 것은 아닌가? 우리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손을 뻗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쓰러지고 무너져있는 이 순간에 더욱.

 

  자녀가 돌이 되었다. 우린 삼대가 함께 사는데 아버지가 된 남편에게 아직 어머님, 아버님 눈엔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은 모양이다. 이렇듯 우리가 아무리 성숙한 자녀라 해도 하나님 아버지에겐 우리가 귀한 자녀이며 품에 안고 결코 내려놓지 않으신다. 내가 마치 우리 아이를 소중히 품에 안고 있듯이 말이다.

 

  인디언들은 황야를 질주하다 갑자기 말을 세워 멈춰 서곤 한단다.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 질주하는 성도의 삶에도 영혼을 위한 멈춤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그 멈춤은 바로 예배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시며,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기뻐 받으신다. 그 예로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질책을 받은 다윗이 홀로 하나님 앞에 나와 엎드려 자복하고 회개했다. 그의 기도는 예배의 회복에 집중되어 있었고 다윗의 마음의 중심을 보신 하나님은 그를 용서해주셨다. 질주하느라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없었던 우리의 삶도 통회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예배를 회복하고 그분의 임재하심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복음의 핵심에서 핵심으로 넘어가는 주제 선택과 예화들은 일상 가운데 흔들리고 갈등하는 많은 성도들의 마음을 냉수같이 시원하게 해주는 신앙생활 매뉴얼이자 일반인들을 위한 촌철산인 신앙 입문서라고 소개한 추천사가 눈에 띈다. 이 책을 주님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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