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안현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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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몇 줄 읽지 않아 드는 느낌은 참 따뜻하였다. 필자의 바람대로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 중 하나인 나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의 힘든 일상은 단연 육아다.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필자 안현진님도 이 에세이에서 육아의 힘든 경험을 풀어놓았다.

 

<놀이 매트에 우유를 붓고 손으로 참방참방 장난치던 둘째. 그 날 하루만도 몇 번째 닦는 우유인지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화가 났다.>

 

  충분히 공감한다. 지금 돌이 된 아기가 온갖 서랍장을 열어 물건을 들쑤셔놓고, 냉장고 문은 하루에도 12번은 여닫는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지만 100일이 될 즈음엔 아기 울음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조용한 순간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귓가에 빙빙 울리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각설하고 필자의 글을 보며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통해 힘든 순간마다 삶의 방향을 설정했고 책의 저자들을 보며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나도 공공도서관에서 매일 아침 출근 전에 30분씩 책을 읽고 나온다. 이 시간이 없다면 집으로 2차 출근을 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날 돌아볼 여유가 한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글쓰기 수업을 듣고 매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쓰는 연습을 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매일 분량을 일정하게 채우니 글쓰기가 1순위가 되고 일과의 우선순위가 정리되었다고 했다. <시크릿>에는 책을 읽고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뤄진 상상만 하지 노력하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아서라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필자도 막연히 작가를 동경만 했지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필사하고 일기를 쓰곤 하지만 정작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막연함과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엄마와 여자로서 그녀의 마음을 읽고 나니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육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마치 친한 옆집 언니가 내게 건네는 수다와 위로로 책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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