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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평점 :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 '외쳐라', '나아가라', '도전하라' 등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하라는 이야기들뿐이다. 그런 책들 속에서 내면의 고요, 평정심이 잠재력을 깨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책이 바로 「스틸니스」다. 요즘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마음이 안팎으로 휘둘리고 정신없는 때가 있었나 싶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더욱 자주 그리고 빨리 찾아와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할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성공을 하길 원한다면 외부가 아닌 내면에 집중하고 침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직면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난관에 봉착한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것, 의도치 않은 문제와 갈등 앞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 모두 내면의 평화와 침착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살면서 우리는 이러한 수많은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처럼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고요, 즉 inner peace (이너피스)를 찾아야 한다는 게 「스틸니스」의 핵심이다.
이 책에 의하면 나폴레옹은 편지에 답장을 늦게 보내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다. 요즘같이 카톡과 SNS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일이다. 나폴레옹은 자신에게 오는 우편물을 3주 뒤에 열어볼 것을 지시했는데 그때쯤엔 서신에 담긴 용건들이 이미 해결된 이후여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3주가 지나서 답장을 하자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을 조금만 들여 다시 생각해 보면 크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정말 많다. 이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면 바로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이 어떻게 화살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스틸니스」를 읽다 보면 동양의 도와 그리스 철학과 신학의 로고스를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두거나, 정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현명하고 인상적으로 대처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번씩 '생각의 주'를 갖는다고 한다. 생각을 한다는 핑계로 쉬면서 노는 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잠도 못 자며 고된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을 통해 빌 게이츠는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목표가 힘을 잃거나 흐지부지되는 것을 막는다. 이건희 회장도 서재에 갇혀 책만 읽으며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걸로 유명하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세상 속 자신을 잃지 않고 똑바로 정면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