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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ㅣ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평점 :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는 사상가 이전에 저널리스트였던 칼 마르크스에 대한 얘기가 중심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이미지가 잘 드러나 있는 17편의 기사와 '자본론의 입문서'라 불리는 <임금노동과 자본>을 새로 번역해 실은 이 책에서 가장 반가웠던 점은 경제학자로서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여느 책들과는 달리 저널리스트로서의 칼 마르크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듀크 대학교를 졸업한 한국인 김영진 씨가 엮고 옮겼기 때문에 번역에 대한 오류나 미스 커뮤니케이션 없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7편의 기사를 읽으면서 저널리스트로서 노동 계층과 서민, 외교 문제, 무역 정책에 대한 위대한 인물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이 책을 내가 전공을 선택하기에 앞서 먼저 읽게 됐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갖게 만든다. <자본론>이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정책 등을 심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직접 체감하고 느꼈던 부분이 없었다면 오늘날에 칼 마르크스도 없었을 것 같다.
그만큼 칼 마르크스에게 있어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했고 사상을 구체화시키는 일이었는지 알게 된다.
인간의 권리, 제도의 불합리성, 사회 지향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사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 현재 기자들 기준으로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더 저널리스트> 시리즈를 카를 마르크스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 출간된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지 오웰의 글도 시간을 내 꼭 읽어보고 싶다. 근래 언론인에게서 볼 수 없는 지성과 대담함과 생각의 깊이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칼 마르크스의 이미지를 벗어나 언론인으로서의 칼 마르크스를 알게 된 게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더하여 경제 학도들에게, 그리고 경제학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서 이 책이 훌륭한 역할을 해 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