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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ㅣ 한빛비즈 교양툰 5
브누아 시마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이정은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평점 :
스무 살 때 알게 된 와인의 세계와 이에 더해 막걸리를 유독 사랑하는 대학교에서 4년을 보냈기에 지금도 소주 같은 증류주보다는 발효주를 더 선호하는데 경험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 와인은 왠지 교양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유년 시절의 경험으로 이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졌다. 또 무역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입 와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져 좋은 와인도 2~3만 원 내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와인 소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 좋은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한빛비즈의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라는 교양툰이다.
<먼 나라 이웃 나라>같은 교양툰 식으로 요즘 교양 관련 책들을 출판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다. 이 책 역시 교양툰으로 와인의 역사에 대해 정말 쉽고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는데 와인의 종류, 음미하는 방법 등만 알았지 이렇게 역사가 오래돼 그 기원이 노아의 방주 때까지 올라가는 건 처음 알았다. 탈무드에 따르면 선악을 알게 하는 에덴동산의 나무는 사과나무가 아니라 커다란 포도나무였다는 놀라운 사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와인이 중세 와인과 비슷한 것과 기원후 1세기부터 와인에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다는 것 등 알면 알수록 와인이 더 신비한 술로 와닿는다. 이 밖에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와인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와인의 역사」는 체크무늬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술의 신 '바쿠스'와 함께 세계를 돌며 와인의 역사를 함께 훑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저자 브누아 시마가 세계 와인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이니 만큼 유용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어 정말로 교양이 쌓이는 느낌이 든다.
가끔 주말에 시간 가는 게 아까워 새벽까지 넷플릭스를 켜 놓고 다큐멘터리를 볼 때가 있다.
특히 우주의 신비나 고대 미스터리, 한 부족의 기나긴 여정 등을 보다 보면 지구의 위대함과 옛 선인들의 지혜에 숭고함마저 느껴지는데 「와인의 역사」도 마찬가지로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로마제국과 중세 봉건 유럽, 이슬람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와 범위를 아우르는 히스토리를 쫓아가다 보면 와인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함마저 느껴진다. 영상으로 만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