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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링 업 - 나는 매일 내 실패를 허락한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비록 번역이 된 걸 읽음에도 불구하고 레슬리 오덤 주니어의 열정과 확신에 찬 어떤 에너지 같은 게 느껴졌다.
자기 자신에 이렇게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언제가 됐든 간에 분명 성공을 할 수밖에 없다. 자기 확신과 신뢰. 나를 계속 성장시켜주는 필수 요소다. 할리우드는 한국의 예술시장보다 훨씬 더 치열하다. 예쁜 사람, 천재적 재능으로 중무장한 사람, 톡톡 튀는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스피치 대회에서 상을 받고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아 연극을 하며 재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지만 높디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꽤 오랫동안 무명 배우의 삶을 살았다. 유명 TV프로그램에 단역으로나마 나오기도 하며 얼굴이 잘 알려진 것도 아니고 안 알려진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배우의 삶을 거의 포기할 뻔했지만 실패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며 뮤지컬 <해밀턴>에서 일생일대의 배역을 맡을 수 있었다.
젊고 재능 있는 동료들은 자꾸 치고 올라오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을 때 우리는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길을 포기하거나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거나. 나는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닐 때,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계속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힘들게 할 땐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하고 싶고,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싶다는 마음이 강할 땐 부정적인 생각들을 빨리 털어버리고 그게 무엇이든 액션을 취해야 한다. 계속 남 탓, 자기 탓, 세상 탓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나 자신을 더욱 갉아먹을 뿐이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책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혹독한 비평가인 동시에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하며 그 믿음이 정글 같은 삶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하고 있다.
포기할 것인가? A와 B라는 선택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이 선택에 후회가 남는다 해도 그걸 받아들일 자신이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레슬리 오덤 주니어가 택한 선택은 옳은 것도 있었고 틀린 것도 있었다. 때론 주위 사람에게 너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또 부모님의 결정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어떤 선택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뻔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으로 얻은 깨달음을 통해 「페일링 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기회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이 결정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나의 재능은 내가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나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만 세상에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걸 강조한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성공만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실패만 할 수는 없다.
실패를 실패가 아닌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의연한 마음이 필요하다.
「페일링 업」은 모든 연령층이 읽기 좋은 자기 계발서지만 요즘 같은 때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