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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는 한 개인주의자의 고백으로 챕터를 열고 있다. '내 고뿔이 남의 염병보다 더하다'라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이런 철저한 개인주의적 정체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세월호, 국정 농단, 탄핵 등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저자는 '눈앞에서 허우적대는 인명을 구해내지 못하는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고 고전에서 해답을 얻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다.
저자 김훈종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현재는 <최화정의 파워타임> 연출을 하고 있다. 지겹도록 고전을 공부했던 지난 시절이 지겹기도 하겠지만 삶의 굽이굽이마다 고전을 읽었고 힘을 얻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막막할 때, 인생의 큰 기로에 서 있을 때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책이 바로 고전이다. 심지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특정 나이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특정한 위치에 서게 되면 고전에서 지혜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큰 것 같다. 그만큼 고전에는 지금까지도, 아니 어쩌면 영원히 인생의 '진리'가 담겨있는 것일 테다.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가 고전을 다루는 다른 인문서적과 다른 점은 유교에 대한 '오해와 오독'을 바로잡을 필요성을 깨닫고 원형을 찾으려 하고 있단 것이다. '방약무인'이라는 고사성어가 지금은 의미가 많이 달라졌지만 원래는 '집중을 통한 몰입과 당당한 태도'를 뜻하는 말이었으며,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잘못한 정도에 비례해 벌을 줘야지, 그 이상으로 보복하면 안 된다'라는 의도였다. 이렇게 말의 원형을 찾고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아하 모먼트가 책을 읽으면서 자주 찾아온다.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다.
이 책의 구성은 '마음을 다잡고(륜), 나를 세우는(성)'으로 되어 있다.
나의 마음을 바르게 다 잡는 게 세상에 내 뜻을 펼치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의 구성이 와닿았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 마음가짐과 사고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마인드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