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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
안성민 지음 / 디벨롭어스 / 2019년 7월
평점 :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신조어인 샐러던트(saladent).
봉급생활자인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student)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인데, 적은 월급으로 생활을 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까지 해야 하니 이른바 투 잡, 쓰리 잡을 뛰는 사람들이 늘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비전으로 지금의 고통을 감내하기보단 당장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연봉과 대우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기도 한다. 기성세대가 '요즘 애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낮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우리들도 '샐러던트'가 좋아서 하는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시길.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청년들은 높은 교육 수준과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예전처럼 능력만 있다고 성공하는 일명 '개천에서 용 나는'시대는 끝났다. 우리의 삶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니 열심히 살기 위해 앞만보고 달리는 청년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역시 청년 정치가 퇴보하는 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기성세대의 정치 과잉과 갈수록 늙어가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꼽고 있다. 요즘 TV만 틀면 그 어떤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기고 어이없는 상황들이 정치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내로남불'식으로 내가하면 당연하고, 아름답고, 의로운 것이고 남이하면 배은망덕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국민적 사과과 필요한 일이라는 주장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화가 치미는 것을 넘어 환멸이 난다. 정치인들의 물갈이가 시급해보이는데 이게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하는지 조차 막막해 보인다. 이와중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할 청년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제론토크라시'(장로제, gerinicracy)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노인들이 정치적 실권을 잡는 사회체제를 뜻한다.
주로 미개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정도만 다를 뿐 사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치 현상이다. 제론토크라시가 작용하는 나라에서는 노년층은 다소 과대 대표되고 청년층은 소회 대표괸다. 그 결과 각 층을 위한 복지 수준도 크게 달라진다. 이런 현상은 '투표율'과 '노령화'가 가장 큰 요인인데, 요즘처럼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고, 심각했던 때는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런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청년 대표가 필요하다. 노인 정치와 청년 정치가 서로 견제하고 화합하는 열린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는 강조하고 있다.
대중을 개돼지로 보는 정치인이 더 이상 없도록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인드다.
입 닫고, 귀 닫고 조용히 있을 것인가. 분노를 표출 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나아가 기존 정치 행태를 어깨너머 배워 그대로 답습하는 정치인과 당에대한 충성심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가려내고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취업, 결혼, 육아, 빚에 대해 열성적으로 목소리 낼 수 있는 청년 대표를 키워내고 선출하는 안목을 길러야 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