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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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는 2030, 특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주 겪는 흔한 일들이지만 남의 시선과 경험으로 보게 되니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
아..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다가 마져마져!! 진짜 저 말에 딱 공감!!! 푸하하 웃게된다.
지독하게 무난한 일상에서 '그림 일기를 그려볼까?'라는 시도가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이렇게 책까지 나오게 되다니. 저자는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평범한 보통의 사람도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다는 희망과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 게 아니야'라는 위안을 주는 그림 에세이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가 좀더 특별한 이유다.


늘 자기 전 '내일은 예쁜 옷을 입고 출근해야지'마음먹는데 다음날만 되면 내가 갖고 있는 옷 중 제일 편하고 후리한 옷을 꺼내들게 된다. 어떤 날은 신발 신는 것도 귀찮아 회사에서 신는 슬리퍼를 몰래 신고 출근한 적도 있었다. 항상 내일은 좀 제발 꾸미고 출근하자.. 내일은 멀쩡한 모습 보여주자.. 다짐하지만 늘 후리후리한 옷만 찾게되는 진리.. 그러다 꼭 회식 날만 되면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립스틱이라도 진하게 발라야 안심이 된다.
회사 안에서 잘 보이거나 예쁘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이건 순전히 자기만족! 외부 사람들에 대한 예의! + 여직원 끼리의 만족을 위해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소한 일들이라 회사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ㅋㅋㅋ

30대에 접어들면서 직장에 대한 생각이 잦아지는 요즘이다. 승진도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도 좋지만 회사에 대한 불만과 불신, 스트레스는 더 커지면서 그냥 중간만큼 일하고 대충대충 해버리자는 마음이 커진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알아봐 주는 사람도 없고, 또 그 공은 다른 사람이 차지하고, 이럴 바에야 승진은 필요없고 편하게 있다 퇴근하련다는 마음이 요즘 나를 지배하고 있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며, 회사 업무보다 그 이후의 나의 삶에 더 정성을 쏟고 있는 요즘, 만족도는 그 어느 때 보다 최상을 달리고 있다.
20대 중후반 때는 직장에서 최고가 되어야지! 열심히 해서 눈에 띄어야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싶어 씁쓸하면서 나를 이렇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가 _ 카드값이랑 보험료만 나가면 텅장이 되는 박봉과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 울화가 치민다.
보통은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며 또 꾸역꾸역 출근하겠지.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와 빵이 님의 SNS를 통해 대동단결, 박장대소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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