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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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를 「사피엔스」로 처음 알게 됐고, 그 다음 작품으로 「호모 데우스」를 읽었기 때문에 당연히 인류학자라고 생각했고 박사학위도 인류학으로 취득했을 줄 알았는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니. 그의 해박하고도 무궁무진한 지적 탐구와 사색의 깊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은 비록  「사피엔스」만큼 흥미롭거나 재미있진 않다. 전쟁 회고록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전쟁 회고록은 20세기나 오늘날의 전쟁 회고록과는 성격이 매우 달라 다소 낯설기도 한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역사 속 나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르네상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미술'이다. 학교나 다양한 미술, 음악, 건축과 관련된 책을 보아도 르네상스 시대는 이 분야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화, 예술 부흥의 시대에 전쟁도 활발했을거란 생각은 좀처럼 쉽게 들지 않는다. 탐구와 모험정신이 문화 뿐만 아니라 싸움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개성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과는 달리 이 때의 전쟁 회고록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성격적 특징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자율적인 내면을 묘사하거나 자세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기보다 누구나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외적인 현실을 글로 적음으로서, 20세기 회고록이 얼마나 개인주의적인지, 그리고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내용만을 집중하는지와 매우 대비된다.  유발 하라리는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을 20세기의 회고록과 비교해 설명하고 있는데, 지극히 사실적이고건조한 무채색의 사건이 나열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전쟁 회고록이 지금의 시각에서 봤을 때 어찌나 재미 없고 따분한 지.. 하지만 그러함에도 르네상스 시대의 전쟁 회고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들에게 전쟁이 어떤 의미였는지 유발 하라리의 설명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푹 빠져 읽게 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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