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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사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상냥한 사람」을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했다. 작가가 이 책을 쓸 때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고. 「상냥한 사람」에는 특별한 이야기나 비범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변의 평범한 직장인, 중년들같은 보통 사람이 등장해서 이들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아 잔잔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다. 인기 드라마의 아역배우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형민'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수한 사건, 무수한 죽음, 무수한 슬픔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있을 법한 이야기와 에피소드 들이어서 이 많은 이야기를 한 권에 담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그저 추측해볼 뿐이다.
책 커버 뒤에 적혀있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볼 때 밝아지는 슬픔
무수한 별처럼 작고 희미한 삶들에 대하여"
308페이지에 담긴 소설 「사냥한 사람」을 표현하기 매우 적절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들여다볼 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얻게 된다더니, 정말이지 그런 것 같다. 평범한 사람과 그를 둘러 싼 주변인의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소설이 주는 메세지는 좀 더 큰 깨달음다가오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