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국 유학
이세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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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 하여금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갑자기, 미국 유학」은 저자의 첫 번째 책이다. 직업이 작가인 것도 아니고 첫 책이기 때문에 당연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스토리의 설득력이나 감정 전달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 책에는 유학을 가게 된 계기나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유, 미국에서 독립을 하게 된 이유나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낀 장 단점 등 하고싶거나 전해주고 싶은 주제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짧은 건 다섯 줄, 긴 건 한 장 정도의 글에 그 때의 좌절감, 슬픔, 우울함, 기쁨, 성취감을 다 담기엔 한계가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뭔가 독자가 알 필요 없는 사소한 느낌들까지 들어가 있어 오히려 그런 에피소드나 감정소비는 빼고 좀 더 정보에 집중하거나, 할애할 가치가 큰 물음들에 더 많은 글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뭔가 급박하게 책을 쓴 느낌이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갑자기, 미국 유학」이 진짜 유학 생활 이야기일 것도 같다.
사람이 어떻게 영화 주인공처럼 매일 새로운 일을 마주하고 난관에 봉착하고 문제를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멋지게 해결할까. 한 달 내내 무료하고 지루하고 늘 똑같은 삶의 패턴에서 어쩌다 몇 시간 혹은 몇 일 반짝!하는 빛이 생기고, 그 빛을 가슴에 오래오래 품는게, 그리고 가끔 그걸 꺼내보며 회상하는 게 우리의 평범한 인생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유학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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