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오선화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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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 3 수능이 끝나자마자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용돈벌이, 시간 때우기로 시작했었는데 점차 책임감도 갖게 되고 찾아주는 어머님도 생겨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서도 꽤 오래 했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 시간을 십대들과 함께 했던 것 같다. 가끔은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머리 한 대만 쥐어박았음 좋겠다 싶기도 했고 그보다도 더 가끔은 부모님이 왜 그러실까.. 아이의 상태를 너무 몰라 주신다 싶어 내가 다 야속하기까지 했다. 과외를 하면서 학부모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우리 애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요즘따라 더 심해지더라구요.'와 '아이 공부 태도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꼭 얘기해주세요.'였던 것 같다. 옆에서 같이 듣던 아이들의 반응은 한숨을 쉬거나 머리를 움켜쥐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셋 중 하나다.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에는 내가 학부모에게 들었던 물음들과 우리 엄마가 나와 다투면서 했던 말이 들어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며 읽으니 참 많이 공감이 됐다. 그러다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고 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됐구나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십대 자녀를 둔 학부모님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가 생각나고, 그 때 내 마음이 그랬구나.. 나도 몰랐던 십대 시절의 상태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도 되지만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봐도 좋다. 사춘기 자녀 vs 갱년기 부모와의 싸움은 그 어떤 싸움보다 무섭고 치열하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해야 아이와 평생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넓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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