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2
레이 얼 지음, 공보경 옮김, 아방 삽화 / 애플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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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2권도 모두 읽었다. 레이가 끝까지 살을 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그녀는 성인이 되고 54kg까지 빠진 적도 있고 도로 94kg까지 찌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어렸을 때 성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걸 보듬어주거나 함께 이겨낼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자신의 사랑과 행복이 자신의 딸보다 좀 더 소중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녀의 일기만 읽었을 때 그런거지 실제론 어떨지 모른다. 당연히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잘 되길 바랐고 많이 사랑했을 거다. 우리가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가 죽도록 밉고 사랑한다고 하다가도 싸우고 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일거다.) 어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딸이 살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대학에 가길 원하고 레이는 왜 대학에 가야 하는건지 이대로 이 도시에서 친구들과 펍에서 술 마시고 노래부르며 살 순 없는건지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내려놓았다면 이야기는 절대 해피엔딩이 아니었을 거다. 그녀는 잦은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로 인해 첫 대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다행히 찾게 된다. 그녀가 평소 노래와 유명한 방송을 보는 걸 좋아했고 그 곳에 출연하는 것도 좋아했기에 퀴즈쇼에 나가 상금을 탄 것을 계기로 방송계에 몸을 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소중한 친구인 모트와 가게 된 스페인 여행에서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를 하면서 처음으로 집과 그 주변 환경에서 느꼈던 고독함과 불편함을 잊어버리게 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그런 변화는 그녀의 일기를 엿보던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감동했을 거다. 그리고 드라마를 먼저 봤기 때문에 자꾸 샤론 루니의 얼굴과 일기의 활자가 겹쳐서 보였기에 더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시즌3은 아마 원작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갔구나 싶었는데 정말 맞았다.. 물론 원작에서도 나름대로 핀은 그녀 입장에서 아픈 손가락과 다름없지만 (그래도 책에선 그녀의 마음을 절대 몰랐었다고 핑계라도 대고 있는데) 드라마에선 완전히 우리를 배신때리기 때문에...

그녀가 남자에게 목 매지 않는 해피엔딩이 너무 좋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몸이나 성적등에 비관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찾아 이뤄냈고 그 사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학교에 다닐 때 만난 친구들과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녀의 성격이 정말 좋았다는 반증이다. 학교 친구들이랑 오래 가기가 진짜 힘든 일인데.. 물론 그녀의 친구들도 너무 재미있고 짜증나지만 사랑스러웠으니까)

여러분도 이 참에 다시 완독해보시길! 80~90년대 영국의 분위기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책에서 나온 노래와 함께 보고 드라마도 꼭 챙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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