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교황님을 위한 짝사랑 회고록
자밀티 / 제로노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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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비우고 후루룩 읽어내려갈 수 있는 유쾌한 로코입니다. 교황님의 더티토크 수위가 좀 세기는 하지만 한없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근엄한 아니 근엄한 척 하는 종교인의 입으로부터 튀어나오는 더티토크는 그저 웃기기만 할 뿐이네요. 잼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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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품격을 배반한다 (총4권/완결)
김빠 / 로즈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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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이 엄청난 작품입니다. 역시 김빠님!!! 감탄만 나올 뿐이에요ㅠㅜㅠㅜㅠㅜㅠ

이 귀챠니즘 독자를 끝까지 단숨에 달리게 한 힘은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능숙한 운용에 있는 듯 합니다.

공작이면서 왕가의 방계 혈통인 남주는 오만함을 타고 났습니다. '수학이든 뭐든 어떤 분야에서 내가 최고가 되지 못하는 건 나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못한다, 그 분야의 최고들을 내가 지배하면 되는 것 아닌가'가 남주의 인생관이죠. 물론 남주는 그저 태생만으로 오만하게 구는 얼치기가 아닙니다.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그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고 마는 능력남이죠. 이런 남주에게 인간적인 감정이란 프로파간다를 위해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정치적인 도구일 뿐이며, 세속적인 욕망은 시시할뿐입니다. 한없이 오만하게 세상에 군림하고자 하는 남주에게 욕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대상은 그에게 주어지지 않은 왕위뿐이었는데요. 어느 날 한 여자가 그의 감정을, 욕망을 완전히 뒤흔들어버립니다.

뭐 그럴 수밖에 없었죠. 우리의 여주는 너무나 사랑스럽거든요. 귀여워서? 밝아서? 올곧아서? 아뇨. 여주의 사랑스러운 캐릭은 보다 복합적입니다. 어릴 적 병 때문에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갖게 된 여주는 지방 한미한 자작가의 장녀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 살림을 이끌며 대외적으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힘씁니다. 행동은 조용하며 태도는 우아하고 상냥해서 장애를 가진 가련하고 섬약하며 고결한 성품의 영애인 듯 보이지만… 사실 여주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 일에는 잔인할 정도로 단호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기만한 남주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복수를 했던 거죠. 엄청난 성깔의 소유자입니다. 장애 때문에 실내에서만 주로 지내야 했지만 조용히 자수만 놓지 않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게임을 통달해버렸죠. 승부욕 쩝니다. 장애 때문에 연애, 결혼 같은 것들은 일찍이 포기했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선 한 눈에 반해버리는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죠. 이런 여주에게 어느 날 화려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무장한 남자가 나타나 무람한 언동으로 마음을 흔듭니다.

끝간데 없이 오만한 남주와 원칙주의자이면서 동시에 몽상가인 여주의 사랑은 당연히 순탄하지 못하겠죠. 그래서 완전 잼있습니다.
여기에 사건들도 끊임없이 터지고 여타 등장인물들도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흥미를 더해주지요. 개인적으로 섭남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적재적소에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며 애틋한 마무리까지 완벽했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아니 신기했던 점은 19금스러운 노골적인 묘사가 전혀 없다시피했는데도 두 주인공의 성적 긴장감이 숨막힐 정도였다는 것이에요. 19금 맛집이신 김빠님이 왜때문에 전연령? 따위의 우문을 반성하며 그저 작가님의 필력에 무릎 꿇을 뿐입니다ㅠㅜㅜ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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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품격을 배반한다 (총4권/완결)
김빠 / 로즈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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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가 후회남이긴 한데요 용서해달라고 울면서 구르는 재질이 아니라 너를 사랑했을 뿐인데 왜 이러는 거야!!! 라고 항변하는 오만남 끝판왕입니당♡ 김빠님의 필력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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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악역 남편님, 집착할 분은 저쪽인데요 1 악역 남편님, 집착할 분은 저쪽인데요 1
메나닉 / 제로노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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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속지 마세요. 제발요ㅠㅜㅜㅜ 남주는 여타 로코의 악역남편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로서 여주에게 가하는 건 집착보다 더한 무엇입니다. 여주에게 남은 건 생존본능뿐이라 과연 로맨스가 가능할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잼있습니다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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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녀는 해질녘의 꿈을 꾼다 1 하녀는 해질녘의 꿈을 꾼다 1
진교 / 페퍼민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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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위상이 유명무실해지고 부르조아가 부상하기 시작하는 자본주의 초기 유럽 가상의 공화국 공작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작님과 하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로판의 클리셰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사실적인 설정이기에 플롯의 재미는 전적으로 캐릭터들이 서로 빚어내는 갈등의 드라마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요. 단순한 플롯의 로맨스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박진감 넘치게 흥미진진합니다.

이 재미는 순전히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이뤄낸 것이라 하겠는데요. 캐릭터가 각각의 인물마다 전형적이지 않고 매우 입체적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역사를 지닌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행동은 복합적이고 다채로울 수밖에 없지요. 전적으로 악하거나 전적으로 선량한 캐릭들의 일차원적이고 지루한 내러티브는 절대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구요.

우리의 여주는 내전에서 부모님을 잃고 하나 남은 가족인 동생을 하녀일을 해가며 돌봐야 헸습니다. 비록 일은 힘들지만 여주는 제 손으로 돈을 벌어 삶을 꾸려나간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합니다. 그러니 여주는 자신의 자부심을 깨트리는 존재를 절대 용납할 수 없지요. 그 존재가 아무리 사랑하는 남주라도 말이죠. 여주는 남주에게 마냥 상냥하지 않습니다.

남주는 또 어떤가요? 살인자이지만 한 마디로 악인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맥락이 있지요. 남주의 이복형제가 부리는 패악에는 열등감이라는 원인이 있고 남주의 이복누이는 댓가를 받고서야 남주의 조력자가 됩니다. 여주의 친구는 여주를 배신하지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죠. 이렇듯 복합적인 캐릭터들이 로맨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는 구체적이고 섬세한 묘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남주와 여주가 사랑에 빠지는 심리, 감정변화가 세밀한 묘사로 집요하게 차근차근 그려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남주의 비틀린 집착과 그로 인한 기행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인물 생활환경 자연배경 행동양식 등등 어느 하나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세밀화를 그리는 듯 눈 앞에 포착해냅니다.

예컨대 2권에서 여주가 작은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세월의 흐름을 서술할 때
"제 키보다 큰 대걸레를 들고 총총걸음으로 복도를 걸어다니던 소녀 대신 부드러운 굴곡이 돋보이는 아가씨가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디며 저택을 바삐 쓸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굽이치는 갈색 머리카락이 날씬한 허리 주변을 살랑거렸다."
라고 묘사되고 있는데요. 스낵컬쳐인 장르소설이 아니라 본격적인 문학 작품을 접하는 감동을 받았더랬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발견한 보물같은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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