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이익을 위해 계약 결혼을 한 여주와 남주가 소 닭 보는 듯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이혼을 아주 잘 하기 위해 서로를 본격적으로 알아가면서 스며들고 감겨들게 된다 는 익숙한 줄거리인데요.세계관은 근대 유럽과 유사하고 판타지 요소도 없어서 딱히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다이내믹하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구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반에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유지되며 몰입도를 높이네요.아무래도 캐릭터의 입체감이 현실적이고 심리 묘사가 차분하고 섬세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주인공들에게 닥치는 상황들은 억지스럽지 않아서 두 사람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찬찬히 변해가네요. 여주의 서사 때문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좀 무거운데요. 그 와중에 깨알같이 터지는 유머는 유치하지 않게, 아니 오히려 우아하게 분위기를 환기시키네요. 작가님의 필력 너무나 매력적이에요!!!ㅠㅜㅠㅜ빌런 처리는 솔직히 아쉽기는 했어요. 그래도 그 캐릭터 자체에게는 가장 굴욕적인 형태의 죄값인 것 같으니 나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