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페이지에 이르는오랜만에 마주한 두툼한 벽돌책인데,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이 넘어간다.두께만큼이나 훨씬 깊고 넓은 질문들이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왜 서양의 역사와 문명을 인류의 중심이라 여기는가? 그 인식은 과연 사실인가? <문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선택의 역사, 권력의 서사, 그리고 우리 시대를 지배해 온 사유의 틀을 낱낱이 드러내는 지적 여정..의 끝판왕!종결이 바로 이 책!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서양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해부하고 다시 쌓는 책이기 때문이다.역사 책을 읽다보면,'만국 공법'이란 게 나온다.서양이 만든 국가 간 질서의 규칙으로,국가 간 평등관계를 이야기하며겉으로 보기엔 인류 보편의 이상처럼 보이지만,실상은서양 열강이 비서양국가들을 다루는 합리화의 도구였다.조선도 만국공법을 독립의 발판을 삼으려 했으나 실패했다.우리에게 서양사는 언제나 단일하고도 선형적인 이야기이지 않던가?그들은 늘문명의 기준이었으며,진보와 합리성, 보편의 가치를 상징해왔다.(물론 어쩌면 지금도?!)우리는 이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서양 문명사는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혹은 모두의 주요한 상식이 되었다.그래서 더더욱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