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스럽다' 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라니 존경스럽다.사실인간의 존재와 허무스러움이그의 작품에 너무 많이 녹아 있어서,나의 젊은 시절에는 그닥 꽂히는 작가는 아니었다.팔팔 튀던 나의 20대가불안과 소외가 뒤섞인 심오한 작품이 마음에 펼쳐질 리 만무했을 듯 ...솔직히 그 당시엔 내용도 잘 이해도 가지 않았다.아버지와의 불화와,나치에 희생된 동생들의 잇다른 죽음 앞에선누구도 희망적일 순 없었을 것 같다.지금 이 나이에 다시 만난 카프카는또 달라진 모습으로 나를 마주한다.이 책으로 인해책장 속 그의 책들을 모두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까지 생겨 버렸다.누구나 <카프카>일 수 있고,카프카는 <누구나>일 수 있고,<나>도 될 수 있으니까.위대한 작가의 명성 이면의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카프카를 만나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