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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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속도와 기준에 지친 한 사람이 시골의 작은 과자점에서 다시 삶의 온기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크고 극적인 사건 대신 조용한 일상의 장면들로 마음을 데운다. 외할머니의 장례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려온 유운은 시골집을 고쳐 ‘행복과자점’을 열고, 매일 다른 디저트를 굽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말하지 못한 사연과 상처를 품고 있지만, 과자점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 소설은 ‘괜찮아지는 순간’이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온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행복을 성취나 결과로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디저트처럼 시간을 들여 구워지는 것이다. 등장하는 과자와 음료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인물들의 마음 상태와 회복의 속도를 상징한다. 또한 시골 과자점은 현실을 회피하는 도피처가 아니라, 각자가 다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위로를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아주는 태도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야기는 ‘떠남, 머묾, 다시 선택함’이라는 흐름으로 전개된다. 시골로 내려와 과자점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단골손님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상처,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며 겪는 흔들림과 선택의 순간까지. 이 구조는 회복이란 도망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다시 결정하는 일임을 분명히 말한다.

인물들 역시 결과보다 선택의 태도로 기억된다. 유운은 확신보다는 더 이상 버티지 않기 위해 과자점을 연 인물이며, 윤오와 도영, 은정, 현서 등도 각자의 자리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소설이 집중하는 것은 누가 성공했는가가 아니라, 각자가 어떤 속도로 자기 삶을 선택해 가는가이다.

“아무도 안 오면 내가 다 먹는 거지, 뭐.”라는 문장은 기대하지 않음으로써 좌절하지 않는 태도이자, 스스로를 돌보겠다는 조용한 다짐처럼 읽힌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갑자기 밝아지기보다는 잔잔하게 따뜻해진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도 괜찮다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소설이다. 그래서 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이야기가 된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오늘도행복을구워냅니다 #김나을 #한끼출판사 #한국소설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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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바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0
김청귤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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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퍼즐바디 | 김청귤 | 현대문학

이 책은 다국적 기업 ‘제우스’를 배경으로, 인간의 신체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어떻게 분절되고 재조합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SF 소설이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온 제우스 그룹 회장의 딸 김리사가 수술 이후 공식 석상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기업이 은폐해온 ‘신체 조각’ 기술과 초록색 빛의 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치밀한 설정과 빠른 전개 덕분에 단숨에 읽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다. 이 소설이 독자를 붙잡는 힘은 속도보다도 불편함에 있다.

『퍼즐바디』가 특별한 이유는 기술 발전을 낙관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데 있다. 신체 일부를 떼어내 다른 이의 생명을 연장한다는 명분 아래,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몸이 자원처럼 관리되고 데이터화되는 과정은 섬뜩할 만큼 현실적이다. ‘기적은 나누면 커진다’는 문장이 반복될수록, 그 기적이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이 또렷해진다.

이야기는 초록빛 이후 일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신체 분리’ 현상에서 시작해, 이들을 비밀 시설에 모아 연구하는 제우스 그룹의 실체로 나아간다.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은 점점 자신의 몸으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각자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선택은 생존을 위한 타협일 수도,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저항일 수도 있다.

인물들 역시 이 소설의 중요한 축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윤리를 밀어내는 김건훈,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님을 직감하는 김리사, 몸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이하나, 평생 노동으로 몸을 소모해온 조기훈, 사랑과 자기소멸 사이에서 흔들리는 김미영, 착취를 기회로 착각하는 청년 서현우, 그리고 아직 자신을 정의할 시간조차 허락받지 못한 미성년자 이한까지. 이들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같은 질문 앞에 놓인다. “이 몸은 누구의 것인가?”

특히 눈동자를 빼서 닦았다가 다시 끼우는 장면은 이 소설의 감각을 집약한다. 섬세하지만 차갑게, 신체가 객체가 되는 공포가 독자의 감각을 직접 건드린다. 『퍼즐바디』는 묻는다. 나의 몸은 정말 나의 것인가, 자본과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책을 덮은 뒤에도 초록색 빛의 잔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소설이 남긴 여운은 오래, 그리고 깊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현대문학 #김청귤 #퍼즐바디 #SF소설 #한국소설 #신체이식 #자본주의 #SF스릴러 #북리뷰 #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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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찾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리포트
나미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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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리뷰 |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부모님 세대뿐 아니라 곧 다가올 나 자신의 노후까지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고령화 시대를 겪은 일본의 25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해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노후 불안’이라는 막연한 걱정을 **건강 · 돈 · 관계(고독)**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명확하게 구조화했다는 점입니다. 정책 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성공/실패 사례 → 원인 분석 → 개선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담아 실천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주요 내용 요약

1️⃣ 건강 불안 – 개호(돌봄)의 혁신
가족 책임이던 간병을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한 개호보험이 핵심입니다.
의료 중심이 아닌 생활 돌봄·예방 중심 정책, 지방정부와 커뮤니티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케어테크, 지역 기반 예방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줌

2️⃣ 경제 불안 – 평생현역사회
연금만으로 부족한 시대, 노년에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실버 인재센터, 금융 사기 예방, 신탁제도 개선 등
 일자리 × 금융 × 지역의 삼각축이 경제 불안을 줄임

3️⃣ 관계 불안 – 고독 제로 전략
일본은 고독을 국가가 해결해야 할 공공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지자체 커뮤니티 인프라, 민간 정서 케어 서비스 등
→ 관계 자산도 ‘건강과 돈’을 지키는 핵심 보호막

4️⃣ 종활(終活) – 마지막 10년 설계
재택 돌봄, 지역 케어, 장례·유언 서비스까지
→ 끝까지 품위 있게 살고 마무리하는 방법을 산업화

5️⃣ 시니어 비즈니스 – 불안을 기회로
고령 사회는 위기이자 가장 빠르게 커지는 소비시장
세대별 건강/경제력/관계 상태를 세밀하게 구분해
→ 한국형 시니어 비즈니스 실행 로드맵 제시

✨ 핵심 메시지

노후 불안은 피할 수 없지만, 준비하면 기회가 된다.
불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라.

💡 읽고 난 후, 나의 실천 계획

  • 부모님 사전 돌봄 플랜 작성
    (재택 케어 → 지역 서비스 → 시설 및 종활 단계별 준비)

  • 자산 방어 전략 미리 구축
    디지털 금융 이해 및 신탁제도 관심

  • 관계 유지 노력
    취미/모임/지역 커뮤니티 적극 참여

  • 시니어 시장 비즈니스 탐색
    건강 식생활, 커뮤니티 케어, 리빙 리모델링 등


일본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한국은 더 빠르고 똑똑하게 준비할 기회가 있습니다.
불안을 기회로 전환하는 길이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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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노후준비 #건강불안 #경제불안 #고독불안 #개호보험 #종활

#한국형시니어서비스 #불안은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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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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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선택하고, 관계 속에서 기쁨과 갈등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질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삶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작동하는 법칙이 있다.” 이 문장이 이 책을 펼치게 만든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대립의 법칙 공명의 법칙이라는 두 축으로 흐릅니다. 모든 존재는 음과 양, 선과 악처럼 서로 반대되는 특성의 균형 속에 놓여 있으며, 외면한 측면은 그림자가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에너지와 비슷한 사람과 사건을 끌어당기며, 세상은 결국 내면의 거울이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흥미로운 점은 양자물리학, 종교사, 심리학, 신화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 인생을 관통하는 법칙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관념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직접 실험하며 체득하게 하는 체험 파트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이론 + 체험 + 적용이 하나로 결합된 자기 인식 안내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책은 12개의 법칙으로 구성됩니다.
1장에서는 갈등이 실패가 아니라 존재의 조건임을 보여주고,
2장은 ‘비슷한 파동끼리 끌린다’는 공명을 다룹니다.
3장은 감각 실험으로 이를 직접 느끼게 하고,
4~7장은 ‘현실과 인지’, ‘의미 있는 우연(동시성)’, ‘부분 속 전체성(홀로그램)’ 등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11~12장은 사랑이 모든 대립을 통합해 단일성으로 이끄는 힘임을 강조합니다.
즉, 삶은 하나의 원이며 결국 자신을 배워가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로 완성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실천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유독 밉고 거슬린다면 → 그 대상은 내가 외면한 그림자를 비추는 스승입니다.
싫어할수록 더 내 곁에 나타나는 사람들 → 내 안의 무의식이 부른 공명입니다.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고 호기심으로 바라볼 때 성장은 시작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갈등을 회피하기보다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또 주변 환경과 관계에서 공명의 지도를 읽는 눈을 키우고,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보이는 것 너머의 흐름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이 말합니다.
“법칙을 알면 게임은 달라진다.”
지금보다 더 가벼운 삶, 더 높은 의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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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 - 그대 가시는 곳에 날이 저물까
서원균 / 잇스토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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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1980년대 후반 충남 아산을 배경으로 한 첫사랑의 기억과, 33년 뒤 우연한 재회로 이어지는 감정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중년이 된 서건아는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배정아를 다시 마주한다. 잊혔다고 믿었던 시간이 단숨에 되살아나며,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감정이 다시 피어난다.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된 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스쳐 지나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첫사랑 회상 로맨스’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5·18 사진전, 6·29 선언 등 시대적 공기, 그리고 아산이라는 실제 장소들이 인물의 감정과 맞물리며 현실적 울림을 만든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구성은 ‘지나간 인연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를 차분히 돌아보게 한다.

구조는 현재→과거→현재의 액자식 전개다. 결혼식장에서의 재회, 정아의 손가락에 남은 작은 흉터가 열쇠가 된다. 두 사람은 과거를 따라가며 3박4일을 함께 보낸다. 고교 시절 서로에게 깊은 위로였던 두 사람. 사회적 제약과 가정 문제 속에서 결국 헤어져야 했던 관계.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온 정아. 늦은 위로를 건네는 건아. 정아는 다시 해외로 떠나지만, 건아는 그녀의 편지를 통해 비로소 마음속 진심을 확인한다. 결말에서 그는 멈춰 있던 감정을 조용히 꺼내어 ‘그 시절의 이름’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서건아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다. 긴 세월이 지나도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는 따뜻한 선택이 인상적이다. 배정아는 밝아 보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다. 가장 행복한 기억을 다시 찾을 용기를 내는 존재다. 두 사람의 선택은 사랑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안식처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삼화여상 운동장에서 함께 ‘여고 졸업반’을 부르는 순간이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흐르는 장면. 그리고 벚꽃 아래에서 말없이 서로의 시간을 바라보는 장면은 오래도록 남는다. 짧지만 깊은 문장이 많아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레 ‘나의 봄’, ‘나의 첫사랑’, ‘하지 못한 말들’이 떠오른다. “우리 모두에겐 다시 마주하고 싶은 얼굴이 있다.” 그 이름을 기억하는 동안,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담담하지만 오래 머무는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 이 리뷰는 e-book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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