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구 이야기 - 성과를 이끄는 답은 어우러짐에 있다
김동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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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오늘날, 우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규격화된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소비자의 취향이 극도로 세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현재는 단순히 선택지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저자 김동환은 이러한 정체기를 돌파할 열쇠로 '논리(Logic)'와 '직관(Intuition)'이라는 두 가지 도구의 어우러짐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흔히 논리와 직관을 대립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경영학적 사고로 대표되는 '논리'는 수치와 데이터, 증명 가능한 근거를 바탕으로 세상을 미시적이고 정교하게 분석하는 도구이며, 물리학이나 예술적 감각에 가까운 '직관'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본질을 꿰뚫는 거시적인 도구입니다. 저자는 양계농장에서 달걀 생산량을 늘리려는 두 일꾼의 우화를 통해, 사료의 양을 조절하는 논리적 접근과 음악을 활용해 환경을 조성하는 직관적 접근이 어떻게 충돌하고, 결국 조화를 이루어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이러한 어우러짐의 원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시장이 정체되면 기업들은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고객 데이터를 쪼개고 제품군을 무한히 늘리는 '세분화'에 집중하지만, 이는 종종 비용만 늘리는 논리의 함정이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고객이 진짜 원하는 단 하나, 즉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직관입니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으로 빈틈을 찾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적 매력이라는 직관적 한 방이 더해질 때 비로소 추진력이 생깁니다. 조직 운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이 둔화할수록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뉴얼과 보고 체계라는 논리에 집착하기 쉽지만, 정체기의 예기치 못한 변수 앞에서는 현장의 미세한 변화를 읽고 빠르게 방향을 트는 리더의 직관적 감각이 필수적입니다. 시스템으로 기본을 지키되 현장의 유연함을 허용할 때 조직은 다시 항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부동산 개발 분야는 이 두 도구의 조화가 가장 극명하게 요구되는 지점입니다. 토지비, 공사비, 금리를 계산하는 '엑셀의 세계'인 논리는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생존의 기술입니다. 그러나 황무지 같은 땅에서 미래의 삶을 그려내는 상상력, 즉 직관적 선구안이 없다면 그 사업은 숫자에만 갇히게 됩니다. 치밀한 수지 분석과 시공 계획이라는 논리의 뼈대 위에, 사람의 욕망을 읽어내는 미래 가치라는 직관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야말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결국 이 책은 경제와 경영의 언어를 빌려오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사고 구조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도구가 우월하다는 주장이 아니라, 각 도구의 특성을 정확히 관찰하고 상황에 맞게 리듬을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숏폼 영상과 빠른 정보에 익숙해진 세대에게 효율과 속도에 매몰되어 잃어버렸던 감각의 자리를 되찾아주며, 복잡한 문제 앞에서 조바심을 내기보다 먼저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두 도구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추진력은 논리라는 튼튼한 배를 만들고, 직관이라는 바람을 탈 때 생겨납니다. 경제 정체기에는 배가 난파되지 않게 관리하는 논리도 중요하지만, 멈춰버린 배를 다시 움직이게 할 바람을 찾아내는 직관은 더욱 귀한 자원이 됩니다. 논리의 시대에 직관의 자리를 마련하고, 이 두 도구가 조화롭게 맞물릴 때 우리는 비로소 정체된 항해를 끝내고 새로운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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