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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1월
평점 :

『인간 없는 전쟁』은 전쟁이 더 이상 인간의 손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시대로 이미 진입했음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몇 년 전 강의실로 드론이 날아들어 인간을 식별·사살하는 영상이 섬뜩한 상상처럼 느껴졌다면, 이 책은 그것이 미래가 아니라 이미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임을 분명히 한다. 무기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전쟁의 주체가 인간에서 기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강점은 기술 발전을 공포로만 소비하지 않고,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전쟁의 구조 변화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산업혁명과 핵무기가 전쟁의 규모를 바꿨다면, AI는 전쟁의 ‘결정 방식’을 바꾸고 있다. 드론, 자율살상무기, 사이버전, 딥페이크, LLM 기반 군사 AI까지 이어지는 설명은 전장이 어떻게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편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는 예외가 아닌 미래 전장의 표준으로 읽히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윤리와 책임을 끝까지 놓지 않는 태도다. AI가 더 정확해질수록 오히려 책임은 흐려지고, 전쟁의 문턱은 낮아진다. 그래서 저자는 “AI를 막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위임할 것인가, 무엇만큼은 인간이 책임질 것인가”를 묻는다. 효율이 윤리를 앞지르는 순간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통제의 원칙이라는 경고가 묵직하게 남는다. 이 책은 전쟁의 미래를 말하지만, 결국 인간다움의 기준을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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