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 아이디어뱅크 홍사종의 스토리 마케팅
홍사종 지음 / 새빛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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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과제로 받은 것이 서평이었는데, '정보사회'라는 생소한 용어가 들어갔었다. 제목조차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오래되기도 했고, 전공 과목이었던만큼 단순히 과제로만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농경사회와 산업산회를 이어서 나타난 정보사회에서는 단순한 정보를 확보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그 정보를 가공하여 만든 ''지식'과 자신만의 경험이 가미된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나타내주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의 사회는 거기에 이야기가 추가된다. 보통의 이야기가 아니고 '창의적'인 이야기.

이 책은 현재 미래상상연구소 홍사종대표가 '이야기경제가 세계를 바꾼다'시리즈로 신문에 연재한 것을 다시 엮은 것이다. 홍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이야기'다. 하나의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가치 여부를 떠나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없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씨앗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보고, 멀리 보고, 상식을 파괴하는 여러가지 발상들을 중요하시는 홍대표가 정동극장 재임 당시에 실시했던 다양한 문화행사로 알 수 있다. 주부들을 위한 메주판매,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시간 극장 개방(비록, 수면의 용도라고 해도)은 금방 수긍이 갈 정도로 수요자의 요구를 잘 읽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부산에 실시하는 곳이 있다면 직접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딱딱할 수 있는 주제지만 저자는 확실히 이야기꾼이다.  볼링장이라는 시끄러운 곳에 있었지만 전혀 개념치 않을만큼 2시간을 집중해서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흡인력이 대단하는 것이다.

민감한 이슈이기도 한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하여 물과 권력을 조명한 이야기, 거대정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름다운 화장실꾸미기나 버스정류장 선풍기 설치와 같은 소소한 것들을 실행하는 것의 중요성, 소외되고 있는 농촌에 대한 안목, 웃음거리 소재로 자주 애용되는 앙드레김의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지만 새롭게 보는 저자의 시각이 신선하고 좋았다. 4장에 나오는 이 이야기들은 생각만 있다면 응용하기도 쉬운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세상을 말하는 이야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남들이 안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타고난 창조성도 있겠지만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주의깊게 관찰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그 창조성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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