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접한 책 중에서 이 책만큼 제목이 좋은 책은 없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 내 인생은 내 뜻대로'.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손이 가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수선재라는 명상학교의 수련시간에 선생님과 제자들이 주고 받은 선문답같은 대화를 엮은 것이다. 명상, 단전호흡 등에 관심이 많아서 책이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을 했으나 솔직히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황당했다. 선계, 수련, 우주와 같은 개념과 누구라도 명상을 통해서 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믿지 않은 사람에게는 황당무계하게 들릴 수 밖에 없다. 무신론자이고 나름 편견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는 나에게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의 의도가 뭐든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나보다 인생을 많이 산 한 인생선배의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믿든 믿지 않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쉼인 여유였다. 그것은 이 책은 명상과의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와닿는 구절이 많다. 정확하고 간지러운 부분을 찾아서 긁어준다는 느낌도 들고, 내가 알지 못하는 내안의 욕심, 휴식과 자유로움을 절절히 원하면서도 어쩌면 제일 방해하는 요인은 나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해본 계기도 되었다.
이 책에서는 말하는 깨달음이란 내가 뜻하는 대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바쁜 일상과 밀린 업무, 내 맘같지 않은 인간관계 등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들은 주변에 많다. 이런 주변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보다는 스트레스는 받았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옳은 것처럼 말이다. 그 방법으로 수선재에서는 명상과 단전호흡을 소개하고 있고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 인생은 내뜻대로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러 구절 중에서 제일 와닿았던 것은 바로 다섯번째 이야기였다.
수련에 든 사람이 상대를 만나는 조건은 '행복해지느냐, 불행해지느냐'보다는, 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진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되어야 합니다. (151p.)
결혼과 만남에 관한 조언. 내가 이별을 결심했던 원인이 되었던 바로 그 이유가 나와있었다. 누군가를 만나서 거기에 편승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하면서 그 사람으로 인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 이것이 진정 올바른 만남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랑했지만 함께 나아가지 못하고 서로 바닥으로 잡아당기는 관계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면 울던 친구의 추상적인 이별이유가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의 인연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나를 진화시켜주는 사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현재의 나에게는 그게 중요하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을 여러본 읽어보면 그때마다 달리 해석될 것이고, 깨달음을 주는 구절이 다를 것 같다. 어렵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한번 뿐인 인생 깨달음을 통해 행복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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