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 - 현대 프랑스 철학총서 11
미셸 푸꼬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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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정신적 깊이와 위대함에 대해선 반론의 여지가 없다는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과연 마르크스적 명확함과 조이스적 몽롱함의 범주에서 어디에 치우쳐 놓을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바로 독파후의 영원한 숙제렸다....
어차피 이런 이분법적 사고 역시 광기에 관한....개인적 편린임을....다시 한번 느껴야 된다는....텍스트를 발견할 수 있을터....본인의 사유가 타자논리의 이해수준에라도 미쳤으면....텍스트를 발견할 수 있었을터....
권위냐 권위주의냐....
광기의 역사냐....역사의 광기냐....
주체의 인식의 단계는 과연 어디까지만 허락이 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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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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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의 사회철학적 재구성....
이전 보르헤스의 몇몇 작품을 보면 느낀건 이 어구....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애매모호한 입장에 노출되게 된다....
라틴문학에서의 유니크함도....
환상문학에서의 시적 은유도....
리얼리즘문학에서의 고도의 풍자도....
추리문학의 연역적(이게 아니라면 귀납적) 기발함도....
....
픽션들....
푸코의 인용이나 해체론자들의 텍스트분석....
들뢰즈의 소수문학에 관한 단상들....
호프스태터의 친절하고도 교묘한 보르헤스 해석....
이것들이 선행된다면 보다 심도있는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렸다....
그런데 본인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
특히 산자코모의 숨은뜻 같은 비교적 긴 챕터에서는....
작가가 숨겨놓은 고도의 풍자를 찾기위해....
추리의 교묘한 헛점을 찾아내기 위해....무던히도 애를썼건만....
되돌아오는 보상의 기대치는 그만 졸음에 못이겨 책을 덮기에 충분했으렸다....
....
이 작품 자체는 독자들을 무척이나 혼란(어떤 의미에서건)을 겪게 만들고마는 역량을 발휘하지만....
잘 다듬어진 에피파니(감히)로서 리스트에 추가하는것은 나쁘지 않겠다....

보르헤스를 본건지 아닌지는 다소 헷갈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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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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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의 소설이 다 그렇지만(로버트 블록 말고) 누구나 상상하고 조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생각을 특수한 케이스에 밀어넣는 그럼으로 인해 생성되는 하나의 유니크한 이야기....
....
선과악의 대립구도, 끝을 알 수 없는 극한의 공포, 정보전....
굳이 특수한 인생경험을 겪지 않더라도 무의식의 심원에 자리잡은 인류 보편적인 그러한 근본 주제?....아니 취지는 그 독해를 수월하게 하고....
따라서 재해석의 여지도 다분하련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틈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는게 유일하지만 치명적인 약점....
....
포주의 인생관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아는가?....
우발적? 비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의 고뇌를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 것인가?....
증오와 분노가 극한에 치밀어 누구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감정은 이해하는가?....
자신의 영달에 위해를 가하는 주체가 아닌 제삼자의 생명을 앗아가야할 필요성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
선정(적)을 최고조로 표방하는 순도 100% 대중소설의 우아한 덫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소설....
모 행정부처의 해결의 방식을 통해 오해의 골을 넓혀버리는 이율배반에 모순 투성이 팜플렛을 보는 기분....
과연 우리가 800만가지 죽는 방법중에 하나를 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럴만한 절망을 느끼지 못해서?....
너무도 우아한 첫삽을 푸고도 사춘기 여학생의 기말고사 뒤 끄적이게 되는 일기수준의 해결에 어이도 약간 부재중....
과연 본인의 상황이 탄탄한 철학적 권위를 바탕으로 전인류공감의 결론을 원하는것인가?....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관광갈 지언정....'세상에 일상의 절망에 관하여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반전을 바라는건 과연 지나친 기대인지....
스커더가 범인임이 밝혀지는 질떨어지는 반전이 진정한 반전이라고 무의식중에 799만가지 자극에는 둔감해진 내 머리와 가슴을 탓할 것인가....
800만가지 타이틀 다는 방법중에 800만가지 죽는 방법이란 타이틀을 걸게만든 작가의 치열한 투쟁정신이 아쉬울 따름....
....
비슷한 류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차라리 단편이었으면 이런 아쉬움도 반감되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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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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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눈에도 매력있는 신선한 카피....
브뉘엘의 감각을 돌이키게하는 놀랍기만 한 4차원적 설정....
작가의 프로파일에서 드러나는 참을 수 없는 경악....80년생?....!
손안의 책 특유의 예쁜 장정....
....
꽤나 많은 분량이고....
배경자체가 한정돼있기에....
늘어지는 전개가 예상되었지만....
기대를 어긋나게하는 긴장과 군더더기 별로 없는 깔끔한 전개....
....
이 모든 장점이 하나의 단점으로 귀결되는 문제점만 없었다면....
....
급우간의 갈등....
학교와 가정간 괴리(?까지도 아니....)의 문제....
학생으로서의 존재와 인간으로서의 책임....
....
그런데 이러한 주제(소재)들이 너무도 앙증맞은 세계관에 얽혀있다는....
좋게 말해 앙증이지....
너무도 편협하고 좁은데다가 사춘기 여학생적 추억 모따기에 불과한....
솔직히 작가로서의 기본적 자질에 관한 문제를 논하고픈....
....
이 책 바로전에 읽었던 일본작가의 추리문학이 미유키와 게이고 작품이었으니....
그 상대적 단순함은 더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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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논리와 미학적 사색이 결여된....
잘 다듬어지고 포장된 발렌타인데이 선물같은 작품....
....
어쩌면 젊디젊은 작가에 대한 기대감의 발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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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작가의 수많은 지식 습둑과 사색의 연장으로....
소재의 다양한 해석을 창출하는 세계관의 확장에 힘쓰는 모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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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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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조정이 요구되는 이 시점....
25세 이상 구입 ''회피'' 요망....
단, 자녀들에게 선물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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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이렇게 남는게 없는....
깨끗하고 순결한 무색무취의 작품도 정말 오래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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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08-10-26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급하신 작품 내용에 비해 리뷰 적는 글솜씨는 최악 수준이시군요.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PHILIP K.DICK 지음 / Oxford(옥스포드)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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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3분을 기술하는 법....
100억광년밖 천체의 구성물질을 기술하는 법....
비공간의 탈공간성을 정의하는 법....
....
태고적부터 그림자 같았던 인간의 의식자체를 규명하기 힘든....
유기체의 사고활동에 관한 어떠한 명제도 참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
그토록 부족한 시대에 우리는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
나와 네가 같다면....
나와 개와 풀과 돌과 물과 쇳조각과도 같은것....
....
누군가가 나와 같이 생각하고 나와 같이 행동하는것을 결코 스스로는 인지할 수 없듯....
우리의 어떤것이 저것은 우리와 다른것이라는 강박관념을 발현하게 했는가....
....
부지불식간에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순간 절대적으로 겸허해져야할 것....
....
로이 베티는 결코 우리가 만들어낸 열등한 존재가 아님을 각인해야할 것....
그저 우리와 다른 존재임을 마음에 새겨야할 것....
....
의식의 유기체 전용이 확증되지 않는 한....
모든 체계는 부정과 비판이 아닌 ''다름''의 수용에 침착해야할 것....
....
안드로이드가 전기양의 꿈을 꾸는지 전혀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대가 다정한 한마디를 전하기 전까지....
우리는 내 가족, 내 친구, 내 원수가 비맞는 꿈을 꾸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음을....
....
침묵은 수천가지 말을 한다....
웅변의 열등이 침묵이 아님을 인지....
그저 다른 존재라는걸 마음으로 인정하게 될 때....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면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스스로'' 상상의 소산으로써 세계의 질서를 규정해버리려는
자만에 가득찬 물음은 해답을 얻을것....
....
바라볼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의 눈으로 이면을 바라보려 하지말자....
타자의 체계는 그저....나와 다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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