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록의 소설이 다 그렇지만(로버트 블록 말고) 누구나 상상하고 조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생각을 특수한 케이스에 밀어넣는 그럼으로 인해 생성되는 하나의 유니크한 이야기....
....
선과악의 대립구도, 끝을 알 수 없는 극한의 공포, 정보전....
굳이 특수한 인생경험을 겪지 않더라도 무의식의 심원에 자리잡은 인류 보편적인 그러한 근본 주제?....아니 취지는 그 독해를 수월하게 하고....
따라서 재해석의 여지도 다분하련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틈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는게 유일하지만 치명적인 약점....
....
포주의 인생관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아는가?....
우발적? 비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의 고뇌를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 것인가?....
증오와 분노가 극한에 치밀어 누구를 죽이고 싶을 정도의 감정은 이해하는가?....
자신의 영달에 위해를 가하는 주체가 아닌 제삼자의 생명을 앗아가야할 필요성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
선정(적)을 최고조로 표방하는 순도 100% 대중소설의 우아한 덫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소설....
모 행정부처의 해결의 방식을 통해 오해의 골을 넓혀버리는 이율배반에 모순 투성이 팜플렛을 보는 기분....
과연 우리가 800만가지 죽는 방법중에 하나를 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럴만한 절망을 느끼지 못해서?....
너무도 우아한 첫삽을 푸고도 사춘기 여학생의 기말고사 뒤 끄적이게 되는 일기수준의 해결에 어이도 약간 부재중....
과연 본인의 상황이 탄탄한 철학적 권위를 바탕으로 전인류공감의 결론을 원하는것인가?....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관광갈 지언정....'세상에 일상의 절망에 관하여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반전을 바라는건 과연 지나친 기대인지....
스커더가 범인임이 밝혀지는 질떨어지는 반전이 진정한 반전이라고 무의식중에 799만가지 자극에는 둔감해진 내 머리와 가슴을 탓할 것인가....
800만가지 타이틀 다는 방법중에 800만가지 죽는 방법이란 타이틀을 걸게만든 작가의 치열한 투쟁정신이 아쉬울 따름....
....
비슷한 류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차라리 단편이었으면 이런 아쉬움도 반감되었을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