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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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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용기>
잘못된 신념, 사상, 종교적 성격을 띤 집단적 광기….
편견이 얼마나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일깨워 주는 이야기...
편견에 맞서는 용기를 갖게 해 주는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책…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으면서 핀치씨가 마을에서 이런 저런 안 좋은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안 딸(스카운 핀치)에게
아빠가 설명하는 말
˝이번엔 사정이 다르단다. 이번에는 우리가 북부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 친구들과 싸우는 거야.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하거라.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 고향이라는 걸 말이다.˝(150p)

음,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옳고 아빠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200p)
->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한 표현의 자유와 상통한다.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그렇게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부 래들리는 더 이상 우리가 제일 두려워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아빠는 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며, 일어난 일은 가라앉기 마련이며, 시간이 많이 지나면 사람들은 톰 로빈슨의 존재가 관심을 끌었는지도차 잊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4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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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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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엄청난 눈물을 쏟아냈어요. `나이아가라 조세핀`이었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
그러자 선생님이 내게 결코 잊히지 않을 아주 아름다운 얘길를 건넸어요.
원래 탄생의 순간에는 언제나 엄청난 양의 물과 눈물이 동반되는 거란다. 반갑다. 조세핀, 반가워.(286p)

(…)
아저씨, 비는 왜 내려요?
(레옹이, 조세핀이 물어봐 주길 기대 했던 질문. 그리고 자기가 아버지 한테 물어 봤으나 듣지 못한 답. `비는 왜 내려요?`는 아빠와 자식들을 연결해 주는 그 무엇인 것이다. 60p)
그들 곁으로 다가가 아빠 옆에 않았어요. 아빠는 놀라지 않네요.
그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봐요. 멋져요. 내게 미소를 지어 보여요. 세월이 흘렀죠. 아빠가 손을 들어 내 어깨에 올려놓더니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어깨를 감싸요. 눈물을 흘리네요. 다시는 날 떠나 보내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는 랑기누이 이야기를 하고, 파파투아누쿠 이야기를 해요.
대지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하늘의 아버지 이야기를 해요. 우리의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어요.(294p)

그러니까 인생이란 결국
힘겹더라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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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표지에 적혀 있는 서평.
`책을 덮자 소리 없는 전율이 느껴졌다.`
딱 그것이다.

인생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서…
엇나간 어린 시절, 깨져버린 사랑과 가정의 비참함에서 시작된 이 물음
(…)
고통을 끝내기 위해 저지른 실수로 자기 딸의 얼굴의 반쪽을 날리고, 삶이 날아갔다고 여기는 그 지점…
낯선 곳에 와서 자기 처럼 상처 받은 여인과 엄마를 누나로 알고 있는 아이를 만다
인생의 의미, 가치를 다시 찾아가는 아빠…
그 아빠를 저주하면서 7년의 세월을 보내다 점차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 아빠를 만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소리 없는 전율이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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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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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지혜다

구름이 정신 없이 놀고 있는 하늘을 만났다. ˝뭘 하고 계십니까?˝ ˝나? 놀고 있지.˝
조심스레 구름이 ˝뭣 하나 여쭤봐도 되나요˝하자 하늘은 벌써 ˝에효˝하며 한숨부터 쉬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저는 세상의 기운과 정을 모아 모든 생명을 기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늘은 계속 놀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난 몰라, 난 몰라˝
삼 년 후에 구림이 다시 하늘을 만났다. 반가워서 달려 갔다. ˝저 기억 안나십니까? 제가 삼 년 전에 여쭤본 거 대답해 주셔야지요.˝
하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자유로이 노느라 뭘 찾는지도 몰라. 얽매이지 않아 갈 곳도 몰라. 그런 내가 뭘 알겠어?˝
그름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절 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봐서라도 한 마디만 해 주십시오.˝
하늘은 어쩔 수 없이 답을 해줬다. ˝마음을 길러. 그것밖에 없어. 사람들이 따른다고 다스릴 생각하지 마. 네가 아무 짓도 안 하면 다들 알아서 잘 살아.˝
마침내 답을 들은 구름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친절로 진리를 베풀어주시고, 침묵으로 진리를 보여주시는군요.˝(재유)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너 자신이 무지함을 알라`는 뜻이다.
최고의 지혜는 자기 자신이 무지함을 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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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아이들 - 고침판
이오덕 엮음, 오윤 그림 / 보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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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그저 `보기(見)`가 아니라 `꿰뚫어보기(觀)`란 말이 있다.

아이들의 눈 처럼 순수하고, 세상을 꿰뚤어 보는 눈을 갖고 싶다.

사람<안동 대곡분교 3년 홍명자>

맨 처음에
사람은 어째서 생겼노?
각중에
사람 여자 하나가 나타나서
아이를 자꾸 낳아서
또 그 아이가 커서
아이를 놓고 했는 게나?
무연 사람이
나타나지는 않았을 겐데
처음에 뭐가 사람이 되었노?
참 이상하다.

*

밥<안동 대곡분교 2년 이재흠>

밥은 많다. 큰 그릇에 담아 보니 적고 작은 그릇에 담아보니 많다.
나는 밥을 많이 먹고 싶다. 보기에는 많아 보여도 먹어 보니 적다.

*

햇빛<안동 대곡분교 3년 이재흠>

햇빛은 언제나
금빛 화살을 들고
하늘을 지키네.
햇빛은 좋다고
하하하, 하며
언제나 얼굴에는
행복한 마음이 있네.

*

구름<안동 대곡분교 3년 김춘자>

까만 구름하고
빨간 구름하고
노란 구름하고
한데 섞여서 논다.
가만히 놀다가
까만 구름이 노란 구름 보고
한데 타라고 한다.
또 까만 구름이 빨간 구름한테
타라고 한다.
그래 가지고 막 달려간다.

*

산과 안개<안동 대곡분교 3년 정부교>

산이
안개를 푹 덮어썼다.
하얀 이불같이
덮어썼다.
밤에는 푹 덮고 날이 새면
이불을 걷고 벌떡 일어선다.

*

구름<상주 청리 3년 박선용>

구름이
해님을 꼭 안고
놔주지 않았다.
그런데 해님이
가랭이 쌔로
윽찌로
빠자 나왔다.

*

산<안동 대곡분교 2년 김한영>

산은 언제나 마음을 하나 하나 한 마음을 가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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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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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유산상속을 받게 된 1차 경위를 기술한 1권은 너무나 세밀하게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묘사로 자칫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2권에 들어서면서 그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과 비밀이 절묘하게 연결되고 맞물리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희열과 `사랑`이라는 고전적 주제가 주는 감동은 이 훌륭한 작품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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