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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로맨스 - Penny Pinch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예슬과 송중기가 만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찍었다!
이렇게 표면적 모습을 본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어쩌면 뻔한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고 치부해 버릴 수 있습니다.
두 배우의 이미지, 특히 김태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송중기의 철저하게 망가지는 연기가 더해졌다면?
충분히 웃길 것이라는 예상을 더할 수 있을 뿐 그래도 전체적인 영화의 장르적 색깔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는 느낌이 다른 무엇인가가 그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바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배경으로 끌어들어 지극히 사실적인(?) 로맨스 감정이 서서히 커져간다는 것이지요.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어떻게 보면 무지하게 궁상맞은 생활의 지혜는 왠지 낮설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무조건 아껴야 산다라는 여자 주인공과 어떻게든 살게 되겠지 하는 남자 주인공의 만남은
이런 배경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각각의 캐릭터적인 특색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여곡절 끝에 훈훈한 해피 엔딩으로, 행복한 웃음으로 마무리되지만 그 과정이 지금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계속 겹쳐져 마냥 가볍지 않은 것이 꽤 여운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