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 뷰티 - Sleeping Beau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시드니 대학에서 미술과 법률을 전공한 줄리아 리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연출작이지만 이미 자신의 첫 장편소설 <헌터>(The Hunter)로 세상에 당당히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 소설은 윌렘 데포, 샘 닐 주연의 동명 영화로 올해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미술적인 감각을 곳곳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저택은 물론이거니와 사건이 진행되는 각 건물 내부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처음에는 명확하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감당하며 늘 고단한 삶에 쪼들리지만 언젠가는 부하게 살고픈 여 주인공의 공허와 욕망, 그리고 슬리핑 뷰티를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공허한 부분을 밤마다 채우고 싶어하는 부유층 노인들의 허무와 욕망, 이 둘이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감독의 의도를 한껏 증폭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 주인공에 훨씬 더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어 그가 지내는 삶의 다양한 방식을 마치 파편처럼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 여 주인공 루시가 보이는 심리적 변화는 때마다 그리 간단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 점을 어떤 부분에서는 감독은 획일화시키고자 하는 또 때로는 너무 방만하여 정리되지 못한 모습이 보이며, 이런 우왕좌왕하는 상황 가운데 오히려 이 영화의 의도가 계속 낯설게 느껴져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나오는 한 마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네요.

제목 '슬리핑 뷰티'(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단순히 생각하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많이 의아해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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