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디를 보아도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어릴 적 있었던 일로 최책감에 쌓여 몸에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과 한 번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에도 아파할 수 밖에 없는 여자 '동현'은 이름에서부터 서로 다른 이미지를 지니고 있고 심지어 사채업자와 빚쟁이의 관계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서로의 아픔을 느끼게 되고 둘은 점차 사랑의 관계로 빠져들게 되죠.

이 영화는 이렇듯 독특한 설정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나 그 전개는 지극히 전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웃음을 안겨주고 적절하다 싶을 때 적당히 감동을 던져놓고...
기존에 사랑을 다루었던 많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드니 말입니다.
하지만 곽경택 감독이 기존의 자기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 강풀 작가의 원안을 영화로 만들어서인지 곳곳에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보이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관객들과의 밀고 당기기를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미리 말해서 좀 그렇지만 영화는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여운이 남는 것은 아마도 그들처럼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이 서로 아끼고 의지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또 결국 이루어냈다는 것에 대한 작은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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